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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8세대 투자 기로 섰다…연내 투자 이뤄질까 [소부장디과장]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LG디스플레이]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올해 반등이 예상되는 LG디스플레이가 IT용 8세대 OLED 라인 신규 투자에 나설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애플과의 장기적인 협업 측면에서는 필수지만, 막대한 투자금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고민거리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를 통해 1조2924억원을 조달한다고 4일 공시했다. 확보한 재원 중 4159억원은 시설자금, 4829억원은 운영자금, 나머지 3936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한다.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목적은 OLED 패널 판도가 넓어지는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함이다. OLED 패널은 기존 스마트폰과 하이엔드 TV에 주로 활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태블릿·노트북 등 IT기기,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에도 채용되고 있다. 올해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채택하기로 한 점도 침체된 시장 반전의 기회로 여겨진다.

다만 관심이 쏠렸던 IT용 8세대 OLED 라인 투자 계획은 아직 결정나지 않았다. IT용 8세대 OLED 생산라인은 현 6세대 라인보다 큰 원장(Mother Glass)을 투입해 패널 생산량을 높이기 위한 투자다. 투입한 원장 당 생산되는 패널이 많아지는 만큼 원가도 절감된다.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라인 투자를 미루는 배경에는 약화된 재무 건전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까지 6개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전사적인 OLED 사업 중심 구조 재편을 꾀하다 보니 관련 자금 여유가 없다. 또 원판에 OLED 소자를 입히는 증착기 장비 등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고가인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꾸준히 8세대 투자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애플로 인한 공급 확대 기대감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부터 아이패드에, 2026~2027년부터 맥북에 OLED 패널을 본격 탑재하기로 했다. 태블릿PC, 노트북용 패널은 가격이 높은 탓에 OLED 패널을 탑재하지 않았으나, 삼성디스플레이·BOE 등과의 8세대 라인 투자를 협의하면서 패널 채용 계획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경쟁사와 맞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패널을 공급하려면, 반드시 8세대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업계에서는 이미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투자를 위한 장비 업체와의 논의는 마친 것으로 봤다. 애플로부터 선익시스템 장비를 사용해도 된다는 승인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투자 발표가 이뤄진다면 시기에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업계에서는 별다른 재원 마련·수주 확보 계획 없이는 연내 투자가 불투명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투자 계획을 면밀히 들여다 보고 있다. 여전히 애플과 관련 투자 및 장비 승인을 위해 논의 중인 상황으로 안다"면서도 "다만 관련 계획이 언제쯤 발표될지는 여전히 알기 어려워 섣불리 예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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