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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양성 허브 '정보보호ISC' 출범…사이버인재 10만 양성 힘 보탠다

정성환 정보보호 ISC 위원장이 21일 판교 정보보호클러스터에서 열린 '제4기 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정성환 정보보호 ISC 위원장이 21일 판교 정보보호클러스터에서 열린 '제4기 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양성할 위원회가 정식 출범했다. 정부가 2022년 사이버 보안 10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만큼, 위원회는 산업 수요에 맞는 직무 역량을 분석하고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소프트웨어 그늘에 가려졌던 정보보호 및 보안 분야가 이번 위원회 출범으로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이버 위협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정부 관심이 커진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도 고무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고용노동부는 21일 판교 정보보호클러스터에서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를 중심으로 '정보보호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 발족식을 개최했다.

현장에는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 정창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 양청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정국장, 강현철 한국산업인력공단 능력개발이사, 이동범 KISIA 회장을 비롯해 산업별 ISC 위원장들 및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ISC는 산업과 교육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산업계 주도형 인적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2015년 출범했다. 산업인력 현황을 조사 및 분석하고, 직무 변화를 모니터링해 인적 자원 개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정보보호ISC는 제4기 ISC 대표기관으로 선정됐다. 대표기관은 KISIA로, 위원장은 정성환 KISIA 상근부회장이 맡는다. 사무총장 자리에는 홍준호 KISIA 한국정보보호교육원 원장이 선임됐고, 전담인력은 10명으로 구성됐다.

정보보호ISC가 다룰 산업 범위는 정보보호, 블록체인, 개인정보보호 등이다. 안랩, SK쉴더스, 시큐아이, 지니언스, 파이오링크 등 참여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보보호ISC 또한 정보보호에 특화된 역량 체계와 표준을 개발하고, 산업 변화에 따라 현장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둘 예정이다. 정보보호 인력 이탈을 방지할 방안을 연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인재가 활약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정부가 약 2년 전 발표한 '사이버보안 인재 10만명 양성'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당시 정부는 국정과제 일환으로 2026년까지 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신규 인력을 공급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랜섬웨어, 해킹, 디도스(DDoS) 등 사이버 위협이 고도화된 만큼 정보보호ISC는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중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정성환 정보보호ISC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정보보호는 작은 것 같지만 최근 모멘텀이 커지고 있는 대표적인 영역"이라며 "(관련 분야에서) 필요 인력이 많아진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협회 및 관련 기관들과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은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으로 대표되는 기술 및 산업 구조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라며 "산업 인력과 직무 내용 변화를 분석해 현장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를 직면하고 있어 근로자 개인 역량 조건 개선 확산에도 힘쓸 필요가 있다"라며 "ISC가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1일 판교 정보보호클러스터에서 열린 정보보호ISC 발족식 현장
21일 판교 정보보호클러스터에서 열린 정보보호ISC 발족식 현장

그동안 정보보호 분야는 산업 변화가 빠르고 일상 영역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는 전략을 취하지 못했다. 인력 중심의 실태 조사 또한 전무해, 정확한 수요를 파악하거나 대응을 취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때문에 IT 산업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주로 소프트웨어나 솔루션 등 유사 산업군과 묶이는 경우가 많았고, 인력 양성 또한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국내 보안 기업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정보보호ISC는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소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라며 "기업 내 노동 이슈 등도 추가적으로 다룰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주요 기관은 정보보호ISC와 협력해 국가 차원의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창림 과기정통부 정책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례와 같이 사이버보안에 대한 국가 존립과 안보 문제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라며 "국가 전반에 사이버보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보호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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