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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SK 등 IT서비스 기업들이 기존 시스템통합(SI) 사업의 수익 한계를 깨닫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제는 SI 기업이라기보다는 대놓고 클라우드 기업 간판을 내걸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SDS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보면, 클라우드 사업 매출(1조8807억원)이 지난 30여년간 회사의 주력사업이었던 SI 사업 매출(1조1514억원)을 추월했다.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61.8%로, 클라우드서비스(CSP)뿐만 아니라 MSP 사업까지 고르게 성장을 했다는 설명이다.
실적을 발표하지 않는 LG CNS도 2022년 이후 클라우드 사업 연매출이 이미 1조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CSP보다는 MSP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LG CNS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 등 글로벌 CSP 3사의 인증 자격증만 3100개가 넘어갈 정도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SK C&C도 미래동력을 MSP에서 찾고 있다. SK C&C는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CSP들을 포함한 멀티 클라우드 MSP로 고객의 디지털비즈니스 혁신 지원을 표방한다. 최근 미국·유럽 등 신시장을 찾아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현대화(AM) 기술과 함께 MSP 서비스로 디지털시스템 수출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들 기업이 저마다 MSP 사업에 힘을 쏟는 이유는 분명하다.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회사들인 만큼, 클라우드 도입 또는 전환을 원하는 전 계열사들이 모두 든든한 고객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과 막대한 투자비용이 있는 CSP 대비 MSP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영위가 가능한 부분도 있다.
시장의 성장성도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IDC의 최근 ‘국내 매니지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매니지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전년 대비 19.6% 성장한 1조1억원 규모이며, 앞으로 연평균 14.4% 성장해 2027년에는 1조6407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시장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서비스 사업자들의 역할도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클라우드 도입으로 인해 기존 시스템 통합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같은 프로페셔널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MSP 사업자가 레거시와 클라우드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 IT환경의 관리·운영에 핵심 사업자로 고려될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단위로도 MSP 시장은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22년 344억8700만달러(한화 약 45조8300억원) 수준이던 세계 클라우드 MSP 시장 규모는 올해 518억7100만달러(한화 약 68조9300억원)로, 2년 사이 70.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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