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스테이지파이브가 주축이된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가칭)이 '제4 이동통신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컨소시엄 참가사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스테이지엑스 측은 컨소시엄 참가사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가 스테이지엑스 대표이사직까지 겸임하고 있어 사실상 기존 투자·협업사들이 컨소시엄에 합류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5년간 외부 자금 900억 조달…동맹 관계로?
먼저, 해당 컨소시엄에는 5G 28㎓ 대역 주파수 경매 당시 각각 스테이지엑스의 사업계획과 통신망을 컨설팅했던 삼일PwC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현재 직접적으로 컨소시엄과 연관된 기업은 3곳 가량 공개됐지만, 스테이지파이브 투자·협업사로 범위를 확대하면 10여개 기업으로 늘어난다.
위성통신 장비업체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와 알뜰폰(MVNO)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아이즈비전은 지난해 12월 말 스테이지파이브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양사는 각각 스테이지파이브의 신주 1799주(신주 발행가액 27만7908원 기준 총 4억9995만6492원)씩 배정받았다. 대금납입일이 지난달 5일이었던 만큼,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와 아이즈비전은 각각 5억원 가량 투자한 셈이다.
스테이지파이브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기업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5년 새 대금 납입일 기준 ▲워터베어캐피탈-아이비케이씨 파이브지 신기술사업투자조합(2020년 2월, 우선주 12만6376주·약 389억9988만원) ▲휴맥스(2021년 9월, 우선주 4만1062주·약 103억2516만원) ▲신한금융투자 주식회사(2021년 9월, 우선주 1만9884주·약 49억9989만원) ▲드림엔아이(2022년 2월, 보통주 2만5330주·약 63억6930만원) ▲신한-동반성장솔루션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2022년 11월, 우선주 4만481주·약 112억4999만원) ▲야놀자(2023년 8월, 우선주 3598주·약 9억9991만원) ▲NH투자증권(2023년 8월, 우선주 1만주·약 27억7908만원) 등 7곳 이상이 스테이지파이브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는 스테이지파이브 경영진과 임직원이 주축이 된 굿플랜핀다이렉트조합의 유상증자 참여건을 제외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올해 대금을 납입한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와 아이즈비전까지 더할 경우, 5년간 스테이지파이브 측에 투자한 기업이나 펀드는 10여곳이 넘는다. 2020년부터 스테이지파이브가 유상증자를 통해 외부 수혈한 자금은 약 840억5101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2020년 발행한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30억원·45억원)까지 더할 경우 해당 기간 누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FI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의 FI로 이름을 올린 신한투자증권 외에 신한금융투자 등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들이 직접 투자하거나 펀드를 통해 스테이지파이브 관련 투자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스테이지파이브가 IPO 대표 주관사로 신한투자증권을 선정하기 1년 전인 2021년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스테이지파이브 IPO 공동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경우, 신탁업자 지위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카카오 자본, 아직 그대로
현재 스테이지파이브는 카카오 계열사 자본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스테이지파이브는 5G 28㎓ 주파수 할당 신청 전일인 작년 12월 18일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최대주주였던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카카오 계열로부터 분리됨을 암시했다.
이는 스테이지파이브 경영진과 임직원이 포함된 굿플랜핀다이렉트조합이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주식 35만5000여주 중 21만1000여주를 취득하는 계약으로 해당 조합은 지분율 20.94%를 확보하게 된다. 새롭게 참여하는 투자사도 5만6500주를 확보해 5.36%의 지분을 취득하게 된다.
다만 해당 주식 거래는 매매계약만 체결됐을 뿐 잔금 납입 과정이 남았고, 카카오 계열 분리도 신청되지 않아 사실상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스테이지파이브 지분 34.21%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해당 주식매매계약이 마무리돼도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은 8%대 수준으로 남게 돼 카카오 계열사와의 추가적인 시너지 창출도 예상된다.
이를 의식하듯 서상원 대표는 지난 7일 진행한 스테이지엑스 미디어데이에서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스테이지파이브 최대주주 지위에서 내려올 예정이지만, 여전히 투자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온라인 유통이나 광고 마케팅 같이 양사가 시너지를 낼 부분에서 적극 협력하고 관련 사업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본 외에 기술적인 협력도 눈 여겨볼 부분이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지난해 11월 네이버클라우드와 풀MVNO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풀MVNO는 기존 알뜰폰 사업자와 달리 자체 통신망 기술을 보유하고 관련 요금제 개발까지 직접 진행하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양사는 풀MVNO 코어망과 인프라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관련 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해 협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가 미디어데이 당시 "스테이지파이브를 풀MVNO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라우드 코어망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코어망은 물리적인 코어망과는 달리 코어망 전체를 클라우드로 가상화해 관련 구축 비용이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임차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네이버클라우드를 포함해 스테이지파이브의 투자·협업사들이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에 합류한 것인지는 확인이 어려운 실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컨소시엄 참여 여부에 대해 "지난해 스테이지파이브와의 MOU 이후 추가로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실제로 스테이지엑스가 공개한 법인 설립 시점이 오는 2분기인 만큼 관련 절차가 진행된 이후에나 참가사들의 실체가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컨소시엄 명칭도 동일 상호가 존재하는 만큼 현행 상법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높고, 카카오 계열 분리 작업도 해당 시기 순차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상원 대표는 "대다수 참여사들이 상장사이거나 이에 준하는 규모의 회사이다보니 공개 전 여러가지 사항을 검토하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며 "스테이지엑스는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논의를 통해 발표 시기를 적절한 때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테이지엑스는 정부 금융지원 최대금액(약 4000억원)을 제외한 초기자본 4000억을 확보한 상태로 시리즈A 투자(2000억원 규모) 및 추가 유상증자(1000억원 규모)를 진행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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