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SK텔레콤이 올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며 텔코 대상 초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한 글로벌 확장은 물론 본업인 이동통신(무선) 매출을 확대하는 무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5일 2023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말 기준 5G 가입자가 1567만명, 5G 보급률이 68%를 넘어가면서 가입자와 무선매출 성장세가 전년 대비 완연히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에이닷 아이폰 통화녹음과 같은 킬러서비스를 통해 고객 유치와 리텐션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정식 출시된 AI 개인비서서비스 ‘에이닷’은 누적 가입자가 작년 말 기준 340만명을 넘어섰다. 김 CFO는 “에이닷 같은 AI 등을 활용해 최적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하고 효율적이면서 품질 높은 고객상담을 제공하는 등 고객 경험을 개선하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닷 특히 작년 출시한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이끌며 주목받은 바 있다. 실제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하반기 모바일 앱 채팅 분야 정상을 차지했다.
김지훈 SK텔레콤 AI어시스턴트담당은 “현재 에이닷은 미디어 관련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SK브로드밴드와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커뮤니케이션 유입 고객을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기능적 고도화를 진행하는 한편 이용자 규모 성장을 병행해 트래빅 기반 수익 확대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이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플랫폼에서 상용화할 수 있는 LLM 및 AI 컨택센터, AI 에이전트 등 관련 서비스를 올 상반기 내 상용화한다.
조상혁 SK텔레콤 AI전략제휴담당은 “텔코 LLM을 통해 AI 에이전트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올 상반기 중 공개하는 것이 목표”라며 “텔코 AI 얼라이언스는 전 세계 50개국에 걸쳐 14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국가별 현지화 서비스도 추진 중이기에 글로벌 AI로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할 몇 안 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IDC) 사업 확대에 따라 지난해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가 불러온 AI 클라우드 사업 확대로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IDC 보유 용량을 현재의 2배인 200메가와트(MW) 규모로 확장한다.
배재준 SK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사업 전략 담당은 “엔터프라이즈 전 사업 영역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작년 4분기 매출은 43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성장했으며 연간 매출도 6306억원으로 전년대비 8.1% 늘었다”고 말했다.
IDC 분애에선 국내 1위 사업자를 목표로 현재 수도권 신규센터 설립도 진행 중이다. 클라우드 영역에선 기존 클라우드매니지드프로바이더(MSP) 영역에서 멀티 클라우드 확장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한다.
SK브로드밴드의 상장(IPO) 계획과 관련해선, SK브로드밴드의 본질 가치 구현과 SK텔레콤의 기업 가치 극대화를 목적 함수로 두고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김양섭 CFO는 “향후 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가장 적절한 시기에 IPO 추진 여부 및 계획을 구체화하고 이후 시장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연결 기준 2023년 영업이익은 1조7532억원, 매출액 17조60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8.8%, 1.8% 늘어난 수치다.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2% 성장한 17조9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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