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인공지능(AI) 훈풍을 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종가 기준 시가총액 3조달러(한화 약 4014조)를 넘어섰다. 애플을 넘어 MS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으로 등극했다. 다만, 미국 경쟁당국이 빅테크 기업 대상으로 AI 투자 관련 조사에 착수하면서 MS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MS 주가는 전날보다 0.57% 상승한 404.8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전날 대비 1.7% 상승한 405.63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MS는 시총 3조90억달러로 애플(3조20억달러)을 제쳤다. 전날 MS는 장중 시총 3조달러를 넘어서긴 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실패했었다. 그러나 이날은 종가 기준으로도 시총 3조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기업 중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애플에 이어 MS가 두 번째다.
MS가 주가 탄력을 받은 이유는 AI 때문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잡은 MS는 최근 AI 개발을 주도하는 주요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월가에선 특히 생성형AI에 대한 수요가 MS 지속 성장을 뒷받침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MS를 향한 시장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MS는 이달 30일 지난해 4분기 실적(10~12월)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단 MS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AI 주도권을 가져가며 몸집을 키워가고 있지만, 동시에 규제 위협도 커지고 있다. 미국 경쟁당국이 빅테크 기업 대상으로 AI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관련 조사를 시작해서다.
이날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MS와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대상으로 AI 스타트업 투자 배경과 잠재적 영향에 관한 자료를 요청했다. 각사가 공유하고 있는 문서는 무엇인지, 빅테크와 스타트업간 의사결정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 질의를 담은 것으로 파악된다.
조사를 통해 FTC는 빅테크 기업들 AI 스타트업 투자가 경쟁구도를 어떻게 바꾸고 잇는지 살펴보고, 경쟁법 위반 사항이 발견될 시 법무부의 반독점 관련 부서 등에 통지할 예정이다.
앞서,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130억달러(약 17조원) 가량을 투자,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은 챗GPT 대항마로 불리는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FTC가 AI시장을 어떤 식으로 획정할지 정하고 조사 결과를 내놓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I 훈풍을 타고 있는 주가가 고공행진 하고 있는 MS엔 무시할 수 없는 규제 위협이 생긴 셈이다.
NYT에 따르면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시장지배력을 가진 기업에 의한 투자와 파트너십이 혁신을 왜곡하고 공정한 경쟁을 약화시키는지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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