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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만전 대응하겠다" AI 열풍 속 '보안' 뜨거운 화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4' 현장. [ⓒ 독자 제공]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4' 현장. [ⓒ 독자 제공]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여기에서도 인공지능(AI) 저기에서도 AI를 이야기하는 분위기 속, 사이버 보안에 대한 경각심도 커진 분위기였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4'가 폐막을 앞두고 있다. 고객사 지원을 위해 현지에 파견됐다는 한 관계자는 그동안의 현장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모든 것이 AI로 통했다"면서 핵심 의제 중 하나로 보안 이슈가 떠올랐다고 전했다.

무분별한 AI 사용이 보안 울타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 또한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ES 개최 2일차인 10일(현지시간) 현장에서는 학계, 기업 관계자, 취재진이 참여한 테크 토크가 진행됐다. AI, 사이버 보안, 각국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이 핵심 주제였다.

토론에 참여한 이들은 국내외 환경에서 AI와 개인정보 보호를 함께 논의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사이버 보안을 빼놓고 개인정보 보호를 논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사이버 보안에 대한 각국의 기술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CES 개최 취지와 맥을 같이하는 부분이다. 올해 CES 핵심 키워드는 '인간안보 테크'로, 첨단 기술이 혁신을 넘어 인간의 안전을 위해 활용돼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현장에 참가한 기업들 사이에서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간) 간담회에서 AI와 보안을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사로 무대에 오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보안 없이 AI 혁신을 이룰 수 없다"며 "기술 발전이 가져오는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간담회에서도 "내가 뭘 쓰고 뭘 하는지를 상대방이 안다는 것은 우려할 만한 내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 경우,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를 운영 중이다.

삼성과 함께 CES '단골 참가자'로 꼽히는 LG전자 또한 보안을 강조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업계 통용 기준 이상으로 AI를 엄격히 관리하겠다"며, 자체 데이터 보안 시스템 'LG 쉴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해외 기업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소니와 혼다의 합작법인 소니혼다모빌리티는 CES 현장에서 자체 개발 중인 전기차 내에 생성형 AI를 탑재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한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디지타임스 등 외신은 소니혼다모빌리티가 보안 역량을 갖춘 MS 애저를 기반으로 차세대 모빌리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CES를 계기로 보안 솔루션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금까지는 챗GPT 등장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하는 부분만 주목을 받았다면, 이제는 '안전한 AI'를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보안 기업 경우 위협 인텔리전스(TI) 솔루션, 자동 위협 탐지 솔루션을 통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 보안업계 관계자는 "보안 시장의 올해 전환점으로 거론되는 AI가 이번 CES의 핵심 주제로 나와 고무적"이라며 "AI를 도입할 때 필요한 보안 솔루션은 물론, AI로 보안 울타리 자체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AI로 인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기업들도 있지만, 대부분 대기업만 가능한 상황"이라며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지 지켜볼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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