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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로즈업] 엔씨, 갑신년은 3CBO 체제로… ‘게임’으로 위기 정면돌파

[ⓒ엔씨소프트]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체질 개선 움직임이 해를 넘겨서도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세대교체에 가까운 인적 쇄신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아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이날 최고사업책임자(CBO) 3명을 중심으로 주요 개발·사업 조직을 개편하고, 최고경영자(CEO)가 기획조정·법무 등을 관리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사내에 공지했다. CBO로는 이성구 부사장과 백승욱 상무, 최문영 전무가 이름을 올렸다.

엔씨는 지난해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의 경쟁력 약화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에 사내 전반에서 체질 개선을 꾀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변화경영위원회를 출범했고, 9년 만에 지스타(G-STAR)로 복귀하며 이용자 소통을 강화했다. 장르를 다변화한 신작도 공개했다. 창립 27년 만에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고강도 인적 쇄신의 성격을 띤다. 김택진 대표의 배우자인 윤송이 사장과 동생인 김택헌 수석 부사장이 각각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에서 물러나고, 현장에 익숙한 이들을 중심으로 지휘 체계를 재정비했다. 신사업보다는 오랜 기간 주력 사업으로 삼았던 게임 부분 강화를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TL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통하고 있는 최문영 PDMO(중앙). [ⓒ엔씨소프트]

엔씨는 신임 CBO 3인을 앞세워 신규 IP 개발에 전사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리니지 시리즈 전반을 담당했던 인물로, 현재는 소니와 협업해 개발 중인 ‘호라이즌’ IP 기반 신작을 맡고 있다. 백 상무는 ‘아이온2’, ‘블레이드앤소울2’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최 전무는 수석개발책임자(PDMO)로서 신작 ‘쓰론앤리버티’ 등 신규 IP를 담당한 인물이다. 각각의 프로젝트를 이끄는 인물들인 만큼, 성과 책임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업계는 이번 개편을 통해 엔씨 조직 내 의사결정 효율성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간 게임 개발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김택진 대표는 CBO 3인과 함께 신작 방향성을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CEO 직속으로 편입된 기획조정‧법무담당 조직들은 전문 경영인 출신의 박병무 대표가 직접 돌볼 것이 유력하다. 엔씨에 따르면 윤 전 CSO와 김 전 수석 부사장은 사회공헌 및 해외 업무에만 집중한다.

엔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대응을 위해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며 “구성원이 ‘원팀(One-Team)’으로서 상호 협업 역량을 높여 경영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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