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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디즈니+, '2024 韓 오리지널 확정작' 2개뿐

디즈니플러스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들. [ⓒ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디즈니플러스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들. [ⓒ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올해 ▲무빙 ▲최악의 악 ▲비질란테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연달아 흥행시킨 '디즈니플러스(+)'가 내년 'K-라인업'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디즈니+는 내년 공개할 한국 오리지널 작품으로 '킬러들의 쇼핑몰'과 '화인가 스캔들' 등 두 작품만 공식화한 상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디즈니+가 체결한 한국 오리지널 작품 수가 많아 편성을 재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자 글로벌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으는 '오징어게임'의 후속작 '오징어게임 시즌2'가 내년 하반기 혹은 2025년 공개가 유력해 보이는 만큼, 디즈니+도 오리지널 편성 시기를 조정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하반기 대작 집중 편성…내년도 동일하게?

한국 오리지널 작품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하며 '한국법인 철수설'에 시달렸던 디즈니+는 지난 9월 오픈한 '무빙'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디즈니코리아에 따르면 무빙은 공개와 동시에 대만, 싱가포르, 일본, 홍콩 디즈니+에서 1위에 올랐고 전 세계 디즈니+ 및 미국 '훌루'에서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에 등극했다.

앞서 올 초 '카지노'가 흥행 기류를 만들었지만 '용두사미'급 결말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고 ▲사랑이라 말해요 ▲형사록 등 이어진 한국 오리지널 작품들 역시 흥행이라고 보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무빙의 흥행'은 디즈니+에게 있어 신 성장동력으로 다가왔다.

디즈니+는 무빙의 흥행에 이어 '최악의 악'과 '비질란테'가 각각 호평을 받으며 '디즈니표 한국 오리지널'의 명맥을 이어갔다. 실제로 디즈니코리아도 무빙 흥행 이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제작·투자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무빙' 종영 후 편성된 디즈니+ 오리지널 '최악의 악(왼쪽)'과 '비질란테'. [ⓒ 디즈니코리아]
'무빙' 종영 후 편성된 디즈니+ 오리지널 '최악의 악(왼쪽)'과 '비질란테'. [ⓒ 디즈니코리아]


지난 9월 디즈니코리아 사옥에서 열린 오픈하우스 현장에서 김소연 디즈니코리아 대표는 "무빙은 디즈니+ 한국 론칭 후 선보인 모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가장 성공한 작품"이라며 "비즈니스나 콘텐츠 제작 측면에서 전환점이 됐고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는 단단한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라인업의 명맥이 계속될 것처럼 보였지만, 내년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현 시점에서 '2024년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라인업'으로 확정된 작품은 2개에 그친다.

이는 지난 15일 디즈니가 서울 성수동 누디트 서울숲에서 진행한 '디즈니+ 오픈하우스'에서 공개됐다. 디즈니+ 측은 올해 한국 대표작 성과를 돌아보면서 오리지널 작품 일부를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내년 1월 공개 예정인 '킬러들의 쇼핑몰'과 같은 해 예정된 '화인가 스캔들'이 포함됐다. 새해를 불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깜짝 발표였음을 감안하더라도 확정작이 두 작품이라는 것은 '너무 적다'는 의견이 뒤따른다. 화인가 스캔들의 경우, 지난해부터 디즈니+ 오리지널이 예상됐던 작품으로 '쉬(SHE)', '더 리치'라는 타이틀로 알려졌지만 현재의 제목이 최종 확정됐다.

실제로 디즈니+는 첫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공개한 지난해에 약 한 달 사이로 신작을 공개했고 카지노 파트2로 명맥을 이은 올해의 경우 2·5·7·8·9·11·12월에 각각 신작을 선보였다. 시기는 조금 다르지만 출시 효과를 노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주력 작품을 편성했다. 또한 올해 마지막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작품이 '사운드트랙 #2'임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에는 매달 신작 오리지널을 편성한 셈이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때 넷플릭스보다 디즈니+가 더 큰 손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한국 오리지널 작품 계약 소식이 들렸지만 당시 알려졌던 작품 중 공식화된 것은 거의 없을 정도"라며 "한국법인 철수설, 특정 업체와의 전속 계약 같은 각종 루머들이 돌면서 글로벌 OTT 업체들도 오리지널 계약 및 작품 발표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 많던 '오리지널 후보'는 다 어디로?

현재로썬 디즈니+가 별도 행사 및 이벤트를 통해 내년 오리지널 라인업을 추가 공개할 확률이 높아 보이지만, 제작업계에서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로 언급됐던 작품들마저 편성 관련 소식이 뜸한 상태다.

먼저 올해 말 디즈니+ 편성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밑도 끝도 없이, 너다'는 캐스팅 소식 이후 이렇다할 추가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는 모습이다. 밑도 끝도 없이, 너다는 치명적인 하자를 지닌 '멜로 장인' 남자 배우가 자신을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라 믿는 수상한 여자와 만나면서 '밑도 끝도 없이' 시작되는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아크미디어와 피플스토리컴퍼니가 공동 제작하며 정용화, 홍승희, 이이경, 박유나, 한채아 등의 캐스팅 라인업을 알린 바 있다.

제작업계에서 언급됐던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 디지털데일리]
제작업계에서 언급됐던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 디지털데일리]


내년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던 '세상에서 가장 나쁜 소년'도 디즈니+ 공개가 예상된 작품이지만 현재까지 디즈니코리아 측의 공식입장은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유태오·탕준상이 출연하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소년은 슬링샷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았다.

강풀 작가의 웹툰 '마녀(영화 '마녀' 아님)'를 기반으로 제작하는 동명의 콘텐츠도 내년 디즈니+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공식화되진 않은 상태다. 마녀는 강풀 작가의 웹툰을 실사화하는 작품으로 다가오는 남자마다 사고가 발생하는 불운한 여자에게 새로운 이성이 다가가며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배우 박진영과 노정의가 캐스팅 됐다는 소식 이후 편성 및 방영 정보는 감감 무소식이다.

이 외에도 ▲피 흘리는 고기 대신 인공 배양육을 접하게 된 인간들을 그린 '지배종' ▲웹툰 '하이브'를 실사화하고 마동석이 캐스팅 라인업에 포함된 '하이브' ▲재벌가 권력 싸움에 끼어든 흙수저의 성장기를 그린 '로얄로더' ▲삼식이 삼촌과 초엘리트 김산의 에피소드를 그린 송강호의 드라마 복귀작 '삼식이 삼촌' 등이 각각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라인업으로 거론된 바 있다.

현재 디즈니코리아 측은 내년 한국 라인업에 대해 최근 공개한 두 작품 외에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디즈니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공개한 킬러들의 쇼핑몰과 화인가 스캔들이 한국 오리지널 라인업 최신 버전"이라며 "향후 오리지널 라인업을 공개할 계획은 현재까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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