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바르코’를 개발 과정에 활용하면서 상용화 작업에 나섰다. 엔씨는 올 연말 대형 AI 언어모델을 내놓으며 B2B(기업 거래)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최근 선보인 생성 AI 서비스 플랫폼 ‘바르코 스튜디오’를 게임 개발과 콘텐츠 제작 다방면에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까지 바르코 스튜디오 사내 적용을 마친 뒤, 내년 상반기 외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는 2011년부터 AI 기술력을 자체 연구·개발하며 AI 전담 조직을 출범시키는 등 AI 시장 개척 의지를 드러내 왔다. 김택진 대표와 윤송이 사장의 지지 아래 지난 3년간 AI센터에 투자한 비용만 1조2834억원에 달한다. 전문 연구개발 인력도 300여명에 이른다. 바르코는 이 과정에서 탄생한 AI로,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 ‘바르코 LLM’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바르코 스튜디오는 게임 개발자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부적으로는 ▲이미지 생성툴(바르코 아트) ▲텍스트 생성 및 관리툴(바르코 텍스트) ▲디지털휴먼 생성 및 편집, 운영툴(바르코 휴먼)로 구성됐다.
엔씨는 지난 7월 사내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를 통해 이미지 생성툴 ‘바르코 아트’ 사용성 검증을 마치고 실제 사용에 들어갔다. AI 서비스가 처음인 사용자도 쉽게 쓸 수 있도록 UI(유저인터페이스)를 간결하게 구성해 직원들이 즉시 업무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엔씨는 디지털 휴먼 생성과 편집, 운영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 툴 ‘바르코 휴먼’과 시나리오, 세계관, 캐릭터 등 게임 주요 설정을 제작할 수 있는 ‘바르코 텍스트’도 연내 사내 개발자 대상으로 정식 지원할 계획이다. 생성 AI 서비스 3종이 본격적으로 업무에 적용되기 시작하면 게임 개발 속도와 품질 등이 전반적으로 향상 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가 바르코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엔씨는 시장에 ‘리니지’와 유사한 게임들이 쏟아지면서 게임사업에서 부침을 겪고 있다. 엔씨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3% 감소했다.
엔씨는 오는 11월 매개변수 520억개, 내년 3월에는 1000억개에 달하는 AI 언어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텍스트와 함께 그림이나 사진을 하나의 맥락으로 이해하고 응답할 수 있는 수준의 초거대 언어모델(LLM)이다. 자사 게임 개발에 활용에서 나아가 교육, 로봇, 금융,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언어모델을 통한 수익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3월 GDC 2023에서 김택진 대표를 디지털 휴먼으로 구현해 소개한 것은 이러한 엔씨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생성 AI를 통한 엔씨의 B2B 사업은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엔씨는 지난 7월 항공기상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생성 AI 기술을 활용한 항공 기상 정보를 제작하기로 했다. 교육기술 전문 기업 웅진씽크빅, AI 교육 서비스 기업 튜터러스랩스와 ‘디지털 교과서의 AI 맞춤형 학습 서비스 제공’ 개발을 목표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최근엔 로봇 개발 기업 트위티와 함께 대화형 AI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하고 기술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엔씨 이연수 NLP(자연어처리) 센터장은 “바르코는 ‘AI를 통해 당신의 독창성을 실현시키세요’라는 뜻을가진 언어모델”이라며 “단순한 작업과 반복 업무는 AI에게 맡기고 인간은 고유의 창의력과 다양성, 특이성을 고민할 수 있도록 바르코가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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