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유통·식품업체 기업 수장들이 오는 16일 국정감사에 대거 출석한다.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공통적인 건 최근 대기업 지위를 활용해 ‘갑질’ 등 불공정 행위로 지적 받거나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15일 국회 및 업계에 따르면 정무위원회(이하 정무위)가 16일 진행하는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선 대기업 불공정 행위 관련 이슈가 도마에 오를 예정이다.
이날 국감엔 피터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 이동형 비케이알 대표, 이기영 기영 F&B 대표, 이종현 KG할리스에프앤비 식품·유통기업 수장들이 국회 호출을 받았다.
피터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는 가맹사업법·대리점법 위반 혐의와 피해 점주 보상안 마련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지난해 1월 아디다스코리아는 온라인과 직영점 위주로 사업개편 계획을 발표하며, 2024년까지 가맹점주 100명 중 80여명에 일방적으로 가맹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이에 가맹점주 중 76명이 모여 아디다스점주협의체를 만들고 아디다스코리아가 매장강탈, 사이즈 밀어내기 등 ‘갑질’ 행위를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다. 공정위 국감장엔 김정중 아디다스점주협의회 회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아디다스코리아 가맹사업·대리점법 위반 사실을 알리고 피해 점주 보상 방안에 대해 촉구할 전망이다.
버거킹을 운영하는 이동형 비케이알(BKR) 대표는 가맹점주 대상 갑질 의혹을 이유로 국회 호출됐다. 비케이알은 지난 7월 가맹점주들로부터 받은 광고비를 무단 유용한 것이 드러나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엔 가맹점주가 물품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경우 반드시 서울 본사를 방문하도록 변경해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 문장헌 버거킹 협의회장이 참고인으로 나와 버거킹 가맹본사 갑질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는 각각 가맹점 불공정행위와 모바일 기프티콘 정산 관련해 가맹점주들 반발을 산 결과 국감장에 선다.
투썸플레이스 가맹점주들은 지난 9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썸플레이스가 사모펀드에 팔린 이후 본사가 과도한 물류 마진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매장 근접 출점과 완부자재 가격 인상, 일반공산품 거래 강제 등 ‘갑질’로 가맹점 매출이 감소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모바일 기프티콘이 대중화되면서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는 본사와 가맹점주간 불협화음도 커직 있다. 특히 투썸플레이스는 본사가 발행하는 기프티콘 사용가능한 기간 제품 판매 가격이 상승했을 때, 그 차액을 가맹점이 전액 부담하도록 해 반발을 샀다. 그나마 지난 9월 국회에선 모바일 상품권 대토론회를 열었을 때 투썸플레이스가 참석해 가맹점주들과 대화 물꼬를 트는 계기를 했지만 할리스는 토론 참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찜닭 전문 ‘두찜’으로 성공한 프랜차이즈 기영F&B는 두 번째로 출시한 브랜드 ‘떡볶이 참 잘하는 집’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떡참 가맹점주들 역시 기프티콘 수수료가 높고 정산 시기가 길다는 점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또 본사가 반드시 구매해야 할 필수품목을 과다하게 지정하고 강매해 영업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도 다른 프랜차이즈 본사들과 마찬가지로 거래상 지위 남용 의혹에 대한 입장에 질의 받을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리브영이 협력사를 상대로 독점 거래를 강요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7월 쿠팡도 비슷한 이유로 올리브영을 공정위에 고발한 바 있다. 쿠팡에 입점하려는 올리브영 협력업체들에 퇴출 협박 등 불공정행위를 했다는 이유다. 이외에도 올리브영은 기술 흡수를 위한 중소벤처기업 합병 의혹에 대해서도 신문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맹점주를 괴롭혀온 가맹본부 갑질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대책 마련에 대한 질의도 오갈 예정이다. 공정위는 지난 9월 ‘가맹사업 필수품목 제도 개선방안’을 당정협의회에 보고하고 이런 거래관행 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가맹본부가 필수품목을 과도하게 지정하고 가격을 높이는 행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필수품목 갑질 문제가 가맹점주 경영환경을 악화하는 최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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