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출범 이래 공격적인 투자로 몸집 불리기에 집중했던 라인게임즈가 경영 효율화와 신작 출시를 앞세워 실적 침체를 극복하려는 모양새다. 일부 계열사를 정리하는 한편, 미뤄왔던 신작 3종을 출시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라인게임즈는 2018년 넥스트플로어와 라인게임즈가 합병해 출범한 게임사다. 지난해 말 기준 11개 자회사를 거느리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외연 확장에 나서왔다.
하지만 라인게임즈는 출범 후 5년간 적자에 시달렸다. 2018년 연결 기준 약 34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연달아 적자를 기록, 지난해도 약 41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자회사가 출시한 신작이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낸 탓이다. 지난해 라인게임즈의 자회사 11곳 중 이익을 낸 게임사는 니즈게임즈와 모티프 등 4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니즈게임즈가 개발한 ‘언디셈버’, 모티브가 코에이테크모게임스와 공동 개발한 ‘대항해시대오리진’은 출시 직후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 기대감을 높였지만, 인건비 등 과도한 영업비용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 인해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전년비 약 400억원 많은 828억원 매출을 올리고도 적자폭을 120억원가량 줄이는 데 그쳤다.
침체가 길어지면서 재무 건전성도 악화됐다. 라인게임즈 총차입금(단기차입금+장기차입금)은 2018년 7억원에서 지난해 1650억원까지 불었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2020년부터 플러스(+) 전환해 지난해 1500억원이었다. 차입금이 현금성자산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에 라인게임즈는 올해 2월 박성민 신임대표 지휘 아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전체 직원의 10% 가량인 20~30명을 권고사직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자회사 정리에도 나섰다. 제로게임즈가 폐업수순에 들어갔고, 자회사 우주는 5월 흡수합병했다. 그러면서 우주가 개발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 ‘엑소스히어로즈’ 서비스도 종료했다.
이 과정에서 개발사 투자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던 배영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회사를 떠나고, 김민규 창업자도 지난 9월 퇴사하면서 라인게임즈는 새 분기점을 맞았다.
라인게임즈는 향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 가치를 높이려면 결국 신작 흥행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라인게임즈는 미뤄왔던 신작 출시를 서두르는 한편, 자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체질 개선에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
먼저, 오는 12월엔 유명 지식재산권(IP) ‘창세기전’을 재해석해 만든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하 회색의 잔영)’을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출시한다.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프로젝트(이하 아수라프로젝트)’도 4분기 내 출시한다. 창세기전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점은 동일하지만,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개발 중이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회색의 잔영은 어드벤쳐 시뮬레이션 역할수행게임, 아수라프로젝트는 시뮬레이션 역할수행게임이다.
아울러 라인게임즈는 지난 10일 개막한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신작 ‘퀀텀나이츠’ 사전 체험판을 공개하면서 막바지 담금질에 나섰다. 퀀텀나이츠는 3인칭 사격 역할수행게임으로, 역할이 구분된 캐릭터를 선택해 세분화된 총기류로 박진감 넘치는 전투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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