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9월5일 정보보호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육성 의지, 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 기준 약 16조원인 국내 정보보호 시장을 2027년 30조원까지, 2배 가까이 키우겠다는 목표다. 정보보호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물리보안 기업인 슈프리마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중이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조사한 2023년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정보보호산업 매출 규모는 16조1804억원이다. 이중 정보보안은 5조6171억원, 물리보안은 10조5632억원으로, 물리보안이 정보보안대비 2배가량 크다.
물리보안은 보안용 카메라, 저장장치, 부품, 출입통제 장비, 생체인식 보안시스템과 같은 제품에 더해 출동보안과 같은 서비스 등으로 분류된다. 출입통제를 위해 운용되는 ‘도어락’ 같은 형태의 제품도 물리보안의 한 영역이다.
에스원, SK쉴더스(ADT캡스), KT텔레캅 등 3개 기업으로 대표되는 물리보안산업은 정보보안산업에 비해 레거시 산업으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정보보안 못지 않은, 최신 기술이 활발하게 도입되는 추세다. 인공지능(AI)을 통해 얼굴을 인식하고 출입토록 하는 형태의 기기가 대표적인데, 이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기업이 슈프리마다.
최종규 슈프리마 국내 사업 본부장은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슈프리마의 경우 북미나 유럽 기업들보다도 더 비싼, 고급 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지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물리보안을 대단히 중요하게 인식하고, 정보보안과 함께 융합보안을 구축하는 흐름으로 나아가는 중”이라며 “그러나 한국은 아직 영상보안과 출입보안에 국한되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고 말했다.
◆“출입통제 하드웨어 기업? No, 통합 물리보안 기업”
슈프리마는 AI를 기반으로 출입통제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바이오스테이션’으로 대표되는 생체인식 기기를 비롯해 이를 위한 지능형 컨트롤러, 발열을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와 같은 하드웨어, 얼굴 및 지문 등 생체인식을 위한 AI 알고리즘, 기기를 제어‧관리하는 소프트웨어(SW) 플랫폼 ‘바이오스타’ 등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물리보안을 위한 일체의 제품 라인업을 보유한 슈프리마는 단순히 출입보안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통합 물리보안 기업임을 강조한다.
최 본부장은 “슈프리마라고 하면 단순히 출입통제 하드웨어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물론 하드웨어 제품을 설계‧판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일부분이다. 보다 정확히는 바이오스타라는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안 요소를 통합하는, 보안 시스템통합(SI)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스타는 출입통제나 근태관리, 방무자 관리와 같은 포괄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보안 플랫폼이다. 시스템에 저장되는 개인정보의 암호화를 비롯해 웹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및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제공을 통해 슈프리마 제품을 타사 시스템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플랫폼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있다.
그는 “바이오스타는 해외 선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만든 전용 SW다. 엔터프라이즈에서 요구하는 전문 기능들이 다수 탑재돼 있다. 단순히 지문을 등록하고 출입하도록 하는 간단한 수준의 제품이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이와 같은 제품은 건설, 데이터센터, 의료, 제조업, 상업시설 등 전 산업 전반에 활용되고 있다. 과거에는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보안 시설을 중심으로 활용됐지만 코로나19 이후 일반 상업시설 등으로도 확장되는 추세인데, 대표적인 예가 무인매장이다.
◆물리보안도 ‘서비스’로… 클라우드 기반 매니지드 서비스 ‘클루’
슈프리마가 선보이는 제품‧서비스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클루(CLUe)’다. 출입인증을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올인원 서비스다.
클루는 웹 서비스간 연동을 위해 API 제공부터 장치관리 및 장애대응과 같은 출입인증에 필요한 개발 및 운영 플랫폼 일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슈프리마의 단말기가 클루 서버와 통신해 출입문 제어, 사용자 관리 등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이오스타와도 닮은꼴이다.
바이오스타와 가장 큰 차이점은 사용성이다. 바이오스타의 경우 출입통제 시스템의 연동을 위해 부수적인 개발이 요구된다. 시스템 도입 이후 장치 및 시스템 유지관리도 스스로 해야 한다. 물리적인 보안장비에 대한 전문 지식이 필요한 만큼 상당한 리소스가 요구된다.
반면 클루는 도입을 결정하면 관련된 출입인증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슈프리마가 직접 제공한다. 개발에 공수를 들일 필요가 없는 만큼 도입시 큰 비용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복수의 시설을 관리해야 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이나 개발 인력을 둘 수 없는 소규모 사업장에 특히 유용하다.
최 본부장은 “바이오스타의 경우 SI가 병행되기에 초기 구매시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클라우드로 제공되는 클루는 시스템 업그레이드부터 관리까지 구독 방식으로 슈프리마가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다수의 회원이나 공간을 관리해야 하지만 직접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공유오피스 등이 주요 고객층”이라고 밝혔다.
공유오피스 운영 및 관리 사업을 하는 스파크플러스, 부동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인 프롭테크 기업 트러스테이 등이 슈프리마의 클루를 도입한 상태다.
바이오스타와 클루를 앞세운 슈프리마의 자신감은 숫자가 뒷받침한다. 슈프리마는 2022년 매출액 893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대부분, 78.2%인 699억원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해외에서 인정받은 기술이라는 증거다.
특히 중동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슈프리마는 현재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네옴시티 건설 현장 직원들이 머물 숙소인 네옴빌라의 출입통제 보안 사업을 수주했다. 5월에는 건설 현장의 네옴병원 사업도 수주한 바 있다. 향후 전체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출입통제 시스템 표준 공급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최 본부장은 “국내에서는 슈프리마가 생체인증 장비 기업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이 아쉽다. 대기업이나 국가 사업을 수주할 때면 ‘너희가 이런 것도 할 수 있냐’고 놀라고들 한다”며 “슈프리마가 지향하는 것은 물리보안의 통합과 혁신이다. 클루가 이를 위한 첨병이 되리라 본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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