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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슈퍼앱 전쟁 서막…무기는 모두 ‘AI’

모빌리티 플랫폼 3사 [ⓒ 각사]
모빌리티 플랫폼 3사 [ⓒ 각사]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한 ‘챗GPT’가 다양한 산업군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모빌리티 특화 AI’에 승부수를 걸었다. 챗GPT와 같은 시중 생성형 AI는 분석·요약·맥락·추론·질의응답·번역 등 영역에서 강점이 있다. 하지만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중요한 거리 및 시간 계산·경로 산정·위치 추적 등은 약하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11일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 쏘카 3사는 모두 서비스 고도화 전략 수단으로 AI를 주목하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구상할 수 있는 AI 기술은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슈퍼앱’에 가까워지는 데 큰 역할을 해서다.

모빌리티 플랫폼 대다수는 모두 목적별 길 안내 비교는 물론, 맛집·명소 검색과 목적지 인근 숙박업소나 액티비티 예약까지 가능한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용자 락인(lock in·잠금) 효과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AI 기술 개발 및 도입은 자연스레 플랫폼들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모습이다.

◆카카오모빌리티, 모빌리티 특화 생성형 AI 엔진 내년 구축

먼저 카카오모빌리티는 회사가 보유한 AI 기술을 활용해 내년 상반기까지 모빌리티 특화 생성형 AI 엔진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8일 개최된 테크 컨퍼런스 ‘네모(NEMO)2023’에서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 AI 기술 결합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축적한 이용 데이터를 가장 효과적으로 처리‧추론할 수 있는 특화 생성형 AI 엔진을 구축하고, 내부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특화 생성형 AI 엔진을 도입하기 위해 경로배정(Routing)·운송관리시스템(TMS)·가격(Pricing)·배차 엔진 등 다양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로봇‧디지털트윈 같은 다른 AI 기술과 결합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현재 운영 중인 AI 기반 서비스들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모빌리티 및 물류‧배송 AI 플러그인을 구현한다는 것이 카카오모빌리티 계획이다.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CTO는 “AI 변화의 시기에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기회와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가 도태되면 한국 모빌리티 미래는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티맵모빌리티, 22년 누적 데이터+AI로 맞춤형 추천 제안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4일 TMAP 신규 서비스인 ‘올 뉴 티맵(TMAP)’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AI 모빌리티 플랫폼 청사진을 제시했다. 국내 최대 모바일 내비게이션인 티맵을 22년째 운영하며 쌓아온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장소를 추천해 관련 예약·결제까지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정민규 티맵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에 따르면 티맵이 이용자 주행 서비스 이용 정보 등 수집해 정제하는 데이터는 하루에 약 5테라바이트로, 1년이면 2페타바이트 수준이다. 이렇게 정제된 데이터는 머신러닝, 딥러닝 등 다양한 방법론으로 분석 혹은 추론해 개인화를 위한 2차 데이터를 생성한다.

티맵모빌리티가 개발 중인 AI 기반 서비스는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이용한 맞춤형 장소 추천이다. 현재 티맵에 적용된 장소 검색은 단일한 랭킹 모델 기반 결과라면, 향후 이용자 관심사와 상황을 매칭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할 계획이다. 교통상황 예측도 고도화한다. 과거 데이터에 기반한 패턴 데이터를 사용해 미래 시간 교통정보를 예상해 온 것과 달리, ‘특정 도로 사고에 따른 정체’ 등 시공간적 상관관계 등이 미래 교통상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고려될 전망이다.

◆쏘카, 네이버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로 서비스 향상

쏘카는 네이버와 지난 7월 말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위한 상호 협력을 골자로 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쏘카는 네이버와 AI·클라우드 분야 기술 협력에 돌입하게 됐다. 쏘카는 네이버가 지난달 새롭게 공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자체 데이터에 접목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는 한편, 네이버는 네이버 지도·여행·내비게이션 등에 쏘카 서비스를 연계할 방침이다.

쏘카는 자체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해 AI 고객 응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추천·예약 기능을 고도화하는 등 모빌리티 서비스 경험 향상을 위한 여러 시도에 착수한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활용하는 것 역시 네이버 AI·클라우드 기술이다. 쏘카는 고객센터 운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클라우드 AI 고객센터 솔루션을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한다.

네이버클라우드와는 사업 운영·관리 효율성 향상과 서비스 고도화를 목적으로 다방면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쏘카 박재욱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쏘카와 네이버가 함께 혁신을 선도해 모빌리티 서비스 미래를 만들 기반이 마련됐다”며 “양사는 AI와 기술 힘을 믿고, 이용자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스마트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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