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웬델 웍스 코닝 회장 방한…정의선 이어 이재용 만나
- 5년간 2조원 투자…벤더블 글라스 공장 등 구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함께 이룬 50년, 함께 이룰 50년’
코닝이 한국에 진출한 지 50주년을 맞았다. 디스플레이 변방에서 강대국으로 거듭난 우리나라와 함께 성장한 셈이다. 코닝은 앞으로 50년도 삼성 등 한국 고객과 시장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31일 웬델 윅스 코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서울신라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50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것이 한 가지 있다면 코닝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맺은 약속이고 우리가 한국 인재들에 대해 가진 신뢰”라며 “제2의 고향이 되어준 한국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코닝은 1851년 설립돼 172년 업력을 가진 기업이다. 백열전구 유리를 시작으로 브라운관 TV 유리, 저손실 광섬유 등으로 인류의 역사를 바꿔왔다.
지난 1973년에는 한국으로 발을 들였다. 윅스 회장은 “당시 코닝이 한국에 온 건 위대한 인재를 갖춘 나라의 잠재력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은 코닝이 이곳에서 소비자 전자산업을 이끌어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코닝은 1996년 충남 아산에 최초의 한국 액정표시장치(LCD) 기판 공장을 세웠다. 해당 사업장은 코닝의 세계 최대 규모 생산 시설로 발돋움했고 ‘고릴라 글라스’를 통해 새로운 소재와 공정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코닝은 삼성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사 선대 회장부터 현재 회장까지 3대에 걸친 협업이자 유산이다. 윅스 회장은 “오랫 벗이자 훌륭한 리더인 이재용 회장과 가문 간 우정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이 회장의 선견지명으로 LCD에 맞춰진 우리의 초점을 전환할 수 있었고 현재 다양한 엔드마켓에 진출할 상태”라고 강조했다.
코닝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 방미 당시 우리나라에 향후 5년 동안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그 일환으로 코닝은 구부리는(벤더블) 글라스 통합 생산기지를 아산공장에 마련하기로 했다. 벤더블 글라스는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및 정보기술(IT) 기기, 자동차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소재로 탑재될 예정이다.
이날 윅스 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37년 파트너십을 기념했다. 다음날인 9월1일에는 아산사업장에서 ‘한국 투자 50주년’ 행사를 열고 이 회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과 회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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