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영화 관람료 내려라”. 영화 관람료에 대한 소비자 불만 해결은 CGV가 당장 직면한 과제다. CGV는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대유행) 기간 영화 관람료를 1만원에서 1만4000원으로 인상했다.
하지만 CGV도 억울하다. 지난 4년 동안 영화 관람료 인상에 따른 객단가(구매 고객당 매출)는 1782원에 불과했다. 같은기간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영화 관람료 상승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월 1만원을 내면 콘텐츠를 무제한 시청 가능한 OTT(온라인동영사서비스)의 등장도 영화 관람료에 대한 불만을 키웠다.
이에 CGV도 변화를 시도한다. 고객에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변모를 꾀한다. 4DX와 ScreenX 등 특별관 확대를 통해 시청 경험을 혁신하고, 극장이라는 공간을 활용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CJ CGV 허민회 대표는 30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CGV는 코로나 이후 최초로 반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긴 암흑의 터널을 벗어나 희망을 보았다”라며 ‘NEXT CGV’ 전략을 공유했다.
◆ 코로나 이후 달라진 영화 소비 트렌드…평균 관람 시점↑
코로나19 발발 이후 영화시장은 침체됐다. 평균 8330만명(2017년~2019년)에 달했던 관람객 규모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2002만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2년동안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CGV에 따르면 CGV 모바일앱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코로나 규제완화 전후로 1.5배 늘고, 올 8월 기준 관람객 수는 5839만명까지 회복됐다.
코로나19 전후로 영화 소비 트렌드도 완전히 달라졌다고. 특히 CGV는 이날 ▲소확잼 ▲역주행 ▲서브컬쳐의 부상 ▲비일상성 등 4가지 새로운 영화 소비 트렌드에 기반한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다양화·세분화되는 시장 변화 속 과거 영화 소비의 전형성 대신 新소비 공식이 등장했다는 설명이다.
CGV에 따르면 평균 관람 시점은 2019년 10.8일에서 15.1일로, 특히 영화의 흥행을 이끌던 20대 관람객의 평균 관람 시점이 늦어졌다. 또 2023년 재패니메이션 콘텐츠 비중이 증가했으며,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비일상적인 경험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했다.
CJ CGV 조진호 국내사업본부장은 “CGV는 극장으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해 FUN하게 노는 공간으로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해왔다”라며 “교복을 입고 오면 영화티켓을 할인해주는 만우절 이벤트를 기획한 가운데 2만명의 고객이 혜택을 봤다”이라고 밝혔다.
조 부장은 또 “역주행을 가속화하기 위해 슬램덩크의 경우 응원전 상영이나 팬심대전 등 특별상영을 진행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바비의 경우에도 ‘핑크 덕후 상영회’를 진행해 평균 객석률 81%를 기록했으며, 영화 엘리멘탈 당시 운영했던 ‘극공감 F관’도 평균객석률이 86%에 달했다”고 말했다.
◆ 한국형 엔터테인먼트 공간 선보인다…‘ICECON’ 콘텐츠 인기
이에 따라 CGV는 상영 중인 영화와 연계해 고객에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이 과정에서 영화관이라는 공간을 최대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CGV는 공연실황을 상영한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 ‘블랙핑크 더 무비’ 등이 좋은 반응을 얻어 글로벌 시장에서 공연 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올해 초 상영한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의 경우 25만명이 관람했고, 최근 진행한 10CM 라이브 콘서트는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하반기에는 서태지, 아이유 등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앞두고 있다.
극장 공간을 활용한 한국형 엔터테인먼트 공간도 선보였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클라이밍짐 피커스는 현재 3호점까지 런칭해 누적 이용객수 15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올 하반기 4호점 론칭을 계획 중에 있다. 골프 숏게임 연습장 디 어프로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조 부장은 “최근엔 다양한 세대와 관객층에 공감받는 ‘ICECON’ 콘텐츠를 통해 극장 소비 선택지를 확대했다. 신규·이탈 고객 회복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라며 “가수 10센치의 경우 오프라인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평소 콘서트 관람이 어려운 지역을 중심으로 CGV의 위치적 이점을 이용해 공연을 진행할 수 있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K콘텐츠를 즐기는 새로운 관람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올 하반기, 2019년 수준 영업익 목표…자본확충 마무리
앞으로도 CGV는 이 같은 행보를 이어간다. 특별관을 확대하고 CGV ONLY 콘텐츠를 다양화하며, 한국형 엔터테인먼트 공간 사업자로 진화한다는 포부다. 또 광고수익을 통해 수익을 다각화한다.
CJ CGV 허민회 대표는 "관객들의 영화 선택 기준이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는 최대한의 경험을 안겨줄 수 있는 각종 특별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에도 4DX, ScreenX 등 기술특별관을 확대하고 골드클래스, 프라이빗 박스, 템퍼시네마 등 프리미엄관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또 “극장 공간 안에서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CGV 공간 플랫폼에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변모해 극장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GV는 상반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하반기 전사 기준 74% 관객 수를 회복하고, 2019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CJ CGV는 이달까지 우리사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며, 내달 1일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을 확정한다. 이어 6~7일 구주주 청약과 11~12일 일반공모 청약을 거쳐 같은달 27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허 대표는 “하반기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본확충을 마무리해 한 단계 도약해 나갈 것”이라며 ”신용등급 상향과 차입금 상환을 통한 금융비용 감소 등 안정된 재무 및 수익구조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 영화시장 회복세와 더불어 함께 회복 중인 스크린 광고를 비롯해 극장 외 광고 매출도 증대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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