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디지털데일리가 7월 발간한 <2023년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에 게재된 내용을 요약한 것으로, 실제 책의 편집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해당 도서는 디지털데일리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온라인 한정 판매되며 일반 서점에서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 KB손보‧신한EZ‧SGI서울보증 등… 대규모 ‘보험 차세대시스템’ 구축 착수
- 신용정보원,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공기업도 ‘차세대’ 사업 통한 디지털전환 박차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올해 ‘디지털 전환’ 이슈가 강력하게 불고 있는 보험업계에서도 중견 금융사를 중심으로 차세대시스템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이미 수년에 걸쳐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 등 빅3가 순차적으로 차세대시스템 환경으로 전환한 상태다.
이들 ‘빅3’ 모두 공통적으로, 예정된 일정내에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완료하지 못하고, 수차례 오픈을 연기하는 오점을 남겼다. 이에따라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이 투입됐다.
바꿔말하면 그만큼 국내 보험업계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결과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사업으로 분류된다.
다만 기존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와 비교해, 올해 보험업계에서 추진되고 있는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과거에 비해 몇가지 측면에서 달라진 세태를 반영한다. 무엇보다 하드웨어 중심의 변화보다 ‘디지털 플랫폼 혁신’에 무게 중심이 옮겨졌다는 평가다.
관련하여 올해 보험업계에서는 KB손해보험과 신한EZ손해보험, SGI서울보증보험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약 12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KB손해보험의 차세대시스템(‘뉴 KB손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중이다. 앞서 KB손보는 지난해 10월, 채널‧기간계 고도화‧데이터‧인프라 공급 등 4개 부문의 프로젝트 주간사업자를 선정했다.
KB손보의 차세대 프로젝트는 오는 2024년 2월까지 약 16개월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사업자는 SK(주) C&와 LG CNS가 각각의 역할을 맡는다. 채널 부문은 SK(주) C&C가 맡고 기간계 고도화, 데이터, 인프라 공급은 LG CNS가 진행하고 있다.
KB손보는 ‘뉴 KB손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통해 ▲채널시스템 고도화 ▲채널 비즈니스 허브 구축 ▲신기간계 내 장기청약시스템 구축 ▲보험 코어시스템 고도화 ▲고객 데이터 플랫폼(CDP) 구축 ▲데이터 분석 플랫폼 고도화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에 나선다.
‘채널 비즈니스 허브’를 구축해 API 서비스 형태로 연계해 장기보험 청약 업무는 기존 기간계에서 분리함으로써 기존 보험시스템의 개선을 꾀한다. 이와함께 보험설계사의 개인화 기능을 지원하는 ‘통합 KB 스마트 비서’ 등 영업지원 시스템도 대폭 강화한다.
또 데이터 분석 플랫폼(DAP)고도화를 구현하기위해 기존 정보계 분석 환경을 ‘데이터 레이크(Data Lake)로 확장하고, 정형‧비정형 데이터 통합관리 체계도 마련한다.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쉽게 추출·분석·활용할 수 있는 ML(머신러닝)OPS 기반의 AI모델 개발 환경도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SGI서울보증보험은 올해 3월 LG CNS와 ‘이지스’(AEGIS)로 명명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SGI서울보증보험은 보험 및 디지털 코어 시스템을 중심으로 ▲대고객 디지털 채널 강화 ▲표준화된 상품 관리체계 수립 ▲확장성을 고려한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 도입 등 미래지향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x86 기반의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를 채널 및 계정계, 상품, 경영지원 등 기간계시스템 전반에 적용하겠다는 것으로, 총 32개 과제를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된다.
관심이 큰 ‘채널계’ 혁신과 관련 SGI서울보증보험은 ‘디지털 채널 관련 채널 업무 및 공통’, ‘현장 영업지원시스템 고도화’ 등을 구현한다. 또 ‘보험 코어’ 시스템 혁신과 관련해선 ‘통합 고객‧시장 정보 기반 구축’ 등에 나선다.
아울러 재보험 관리시스템, 보상업무 시스템, 최초보상신고(FNOL)센터시스템, 구상업무시스템 등도 개발 대상이다. 이밖에 SGI서울보증보험은 IFRS17, 정보계, 빅데이터 분석, 업무자동화를 위한 AI OCR(문자광학판독) 등도 개발에 나선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의 신한EZ손해보험도 올 하반기부터 500억원 규모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구축 기간은 1년이며 퍼블릭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의 주사업자로는 한화생명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수행한 바 있는 한화시스템이 선정됐다.
‘채널 허브시스템’을 통한 코어시스템 분산 등이 핵심 개발 과제로 꼽이며 고객데이터 플랫폼, 상품‧서비스 플랫폼, 보험코어시스템, 경영관리시스템, 정보계 등이 핵심 개발 대상이다.
‘채널허브’는 신속하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모듈화와 표준화된 플랫폼 구현으로 정의된다. 홈페이지, 모바일‧웹 등 고객채널과 영업채널, 각종 API 및 손해사정, 자동차 등 다양한 파트너 포탈 등과 연계된 업무포탈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한편 신한EZ손보는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시스템을 NHN 퍼블릭 클라우드(CSP)에 구축할 계획이며 MSP역할은 신한금융그룹내 IT계열사인 신한데이터시스템이 맡는다.
NHN클라우드는 신한EZ손보의 ▲채널시스템 ▲채널허브 ▲고객데이터 플랫폼 ▲상품·서비스 플랫폼 ▲보험코어시스템 ▲경영관리·지원시스템 ▲정보계 등의 주요 시스템을 자사의 금융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전환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21년부터 흥국생명보험이 추진해왔던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주사업자인 한화시스템이 지난 3월 계약해지 공시를 올리면서 끝내 프로젝트 추진이 무산됐다. 한화시스템측이 밝힌 계약해제 계금액은 396억원이며, ‘발주처의 계약해제 통보’를 계약 해제 사유로 적시했다.
앞서 흥국생명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보험·금융 환경의 디지털전환과 다양한 고객 요구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면 개편 및 고도화하는 작업으로, 2021년 9월 한화시스템은 경쟁사인 LG CNS를 제치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당초 계약 기간 종료일은 2023년 6월이었지만 앞서 지난해 3월 계약 종료 기간이 2023년 12월로 연장됐다고 정정 공시하는 등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화시스템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보험코어 솔루션 ‘와인(W1NE)’을 흥국생명 차세대시스템에 적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프로젝트가 무산된 다양한 이유가 제기되고 있는데, 한화시스템이 수행하던 한화생명의 차세대시스템 가동이 당초 2022년 2월에서 9월까지 밀리는 등 외부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금융공기업의 차세대시스템 환경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원은 올해 6월, ‘차세대 IT시스템 구축 1단계 사업’ 구축 공고를 게시하고, 사업자 선정에 착수했다. 올해 8월부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위한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개발에 착수한다. 구축기간은 계약일로부터 8개월이다.
‘신용정보 차세대 IT시스템 기반 구축’과 관련,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SDDC 기반 On-Premise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구축 ▲데이터 아키텍처 설계 및 구축 ▲정보계 인프라 정비 ▲어플리케이션 아키텍처 설계 및 구축 등을 주요 개발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내부 업무망 설계 및 구축과 내부 업무망 통합 포털 등 업무시스템 구축도 진행된다.
지난 2016년 신용정보원이 출범할 때 구축된 기존 IT시스템이 노후화되고 있는 시점이고, 클라우드를 활용한 IT인프라의 확장성과 유연성의 확보가 중요해졌다는 판단이다.
한국신용정보원은 올해 3월, 기업데이터 인프라 확충을 위한 ‘차세대 기업신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먼저 가동에 들어갔다. ‘기업신용정보시스템’은 기업(개인사업자 및 법인)의 신용공여현황을 모든 금융기관으로부터 집중·공유하는 시스템이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디지털 뉴딜 IT구축사업’으로 명명된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구축은 24개월 일정으로 진행중이며, 총 사업예산은 406억원이다. 금융공기업 수준에선 결코 적지않은 금액이다.
예금보험공사는 ▲모바일 서비스 등 대국민 눈높이에 맞는 IT서비스 제공’ ▲데이터 통합분석 DB와 BI 포털 구축 ▲‘신기술을 활용한 대국민 서비스 구축’ 등을 프로젝트의 목표로 제시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모바일 업무환경의 필요성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비상시 원격지 근무 등 업무 연속성 유지를 위한 모바일 기반의 내부 업무 서비스 제공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통해 착오송금 반환지원, 예금보험금 신청 등 모바일 서비스가 구현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사 내부의 메신저, 자료검색, 회의관리 등의 서비스를 모바일로 제공하여 원활한 비대면 업무수행 지원한다.
또 전화응대(예금보험 업무), 웹사이트를 통한 사진제공(공매정보) 등 대국민 서비스의 디지털 혁신 미비한 점도 개선한다. 상담 데이터를 활용한 AI 챗봇 구축, VR을 이용한 부동산 공매정보 제공 등 신기술을 활용한 대국민 서비스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대규모 금융부실에 대응 가능한 강한 IT 인프라 구축’과 관련, 예금보험공사측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상위사를 중심으로 금융회사가 대형화 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예금자 보호 대상자도 증가했다”며 “상시 접속 폭주를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유휴 IT자원의 유연하고 민첩한 할당이 가능한 최신 기술을 반영한 IT인프라 구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동시에 통합보안관제센터 설치 등 IT보안체계 고도화로 최고 수준의 보안체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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