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디지털데일리가 7월 발간한 <2023년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에 게재된 내용을 요약한 것으로, 실제 책의 편집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해당 도서는 디지털데일리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온라인 한정 판매되며 일반 서점에서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 수익 중심의 ‘실사구시’형 디지털금융 전략 강화
- 영업점 자동화 등 RPA기반 ‘초자동화’ 등 업무혁신 성과 지속 창출
-클라우드 전환 차세대시스템 추진 계획은… "아직"
- FDS 고도화 사업, 생체인증 인프라 확대 등 보안투자 강화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BNK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의 2023년 디지털‧IT 전략은 전반적인 시스템 고도화에 맞춰져 있다.
아직 2기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같은 대형 IT프로젝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초자동화’를 통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PI)과 함께 플랫폼금융 서비스의 경쟁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더욱이 디지털 분야에 정통한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이 올해부터 BNK금융그룹 회장에 취임했기 때문에 당분간 부산은행의 디지털‧IT 전략은 상당한 탄력속에서 진행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한다.
빈 회장은 부산은행장 재임 시절, 당시 국내 은행권에서 선도적으로 생활금융플랫폼인 모바일뱅크 ‘썸뱅크’(Sum Bank)를 출시했으며, 창구업무 페이퍼리스를 추진하는 등 괄목할만한 혁신 성과를 낸 바 있다.
다만 BNK금융그룹 전체적으로 본다면 디지털 및 IT 투자 전략에 변수도 있다.
최근 BNK금융그룹내 또 다른 은행 계열사인 경남은행에서 내부 직원에 의한 562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발생해 이로인한 내부통제 강화가 최대 당면 과제로 떠올랐기때문이다. BNK금융은 그룹 차원의 강력한 내부통제 혁신을 예고했고, 이것이 향후 예정된 사업의 우선 순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BNK금융그룹, 더 중요해진 부산은행의 역할
부산은행은 BNK금융그룹내 디지털‧IT 전략의 지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적지않은 영향력을 미친다. 경남은행과는 특정 업무별로 공동투자를 통해 IT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올해 부산은행의 디지털 및 IT전략 방향과 관련, 핵심 키워드는 ‘고객 기반 확대’와 ‘영업력 강화’다. 유행을 좇기보다는 실질적으로 부산은행의 영업에 도움이 되는 실사구시형 디지털 사업에 중점을 뒀다.
이를 실행하는 IT조직(CIO)은 IT인프라의 안정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IT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핵심 키워드로 설정했다.
부산은행이 올해 중점 추진중인 디지털‧IT 사업은 ▲통합시민플랫폼 구축 ▲생체 인증 인프라 도입▲기업금융 비대면 채널 개선 사업▲퇴직연금시스템 토탈 재구축 (부산/경남은행 공동 구축)등이다.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추진은?
현재 국내 은행권의 핵심 관심사는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차세대시스템’ 추진이다.
이 계획에 대해 부산은행은 “기존 주전산시스템 체계의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U2L 전략’과 관련 현재까지 추진계획이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부산은행은 지난 2012년부터 유닉스(UNIX) 오픈 환경 기반의 차세대시스템으로 전환한 바 있는 부산은행은 올해로 시스템 가동 12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시기적으로본다면 2기 차세대시스템 계획을 고려할때가 됐다.
현재 국내 은행권에서 신한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이 다양한 형태로 기존 주전산시스템 체계의 차세대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시스템 전환은, 국내 은행권에 있어 IT인프라의 확장 속도로 인해 불가피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다만 부산은행이 아직 이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BNK금융그룹내 은행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IT 공동화’ 사업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고민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론선 전자금융감독규정 등 현행 제도하에서는 ‘합병’이라는 물리적 통합외에는 두 은행의 IT공동 운영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근들어 ‘금융 물리적 망분리’의 완화 등의 조치가 이뤄지면서 두 개의 은행이 하나의 공동 뱅킹시스템 플랫폼에서 각각 운영되는 상황을 가정하는 관측도 늘고 있다.
이같은 ‘투 뱅크, 원 시스템’ 전략은 이미 5~6년전부터 BNK금융그룹 내부적으로 고민해왔던 것으로, 그룹측은 이와 유사한 일본의 사례들을 벤치마킹하기도 했었지만 이렇다할 논의의 진전은 없었다. 현행 규정상 불가능한데다 두 은행의 합병으로 오인한 노조의 반발 등 내외부적인 이슈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런데 만약 금융당국이 금융 물리적 망분리에 대한 규제 개선을 추가로 확장해, 보다 월활하게 ‘투 뱅크, 원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게된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BNK금융그룹은 부산 경남 두 은행이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착수할 가능성을 높게 점쳐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럴 경우 ‘부산-경남은행 공동 차세대시스템’ 성격을 가질 수 있다.
◆부산은행, 올해 주요 디지털·IT 추진 사업은?
올해 부산은행이 중점 추진하는 사업중 눈에 띄는 것이 ‘통합시민플랫폼 구축’ 사업이다. 앞서 올해 3월26일 부산은행은 ‘동백전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인수하여 자체적으로 운영중이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시민증과 부산시 지역화폐 동백전을 연계한 통합 시민플랫폼을 시범사업으로 추진을 올 3분기부터 시작해 내년 상반기 중 오픈할 예정이다.
참고로 ‘동백전’은 부산광역시에서 발행하는 지역화폐로, 부산은행에서 발행하고, 부산 지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동백전은 부산은행의 ATM이나 부산은행 앱에서 충전할 수 있으며, 부산 지역 내의 동백전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생체 인증 인프라 도입’은 생체인증 공동시스템 구축을 금융결제원 주관으로 공동 추진하는 것으로, 은행에서 비대면 실명확인 후 촬영한 안면정보(셀피사진)를 바이오 정보 분산관리 시스템에 분산 저장해 비대면 실명확인, 로그인 및 접근매체 등의 용도로 활용하기위한 사업이다. 올 3분기중 개발을 시작해 올 12월 개발 완료 및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체인증 기반의 시스템 도입이 확산되면 고객들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된다.
‘기업금융 비대면 채널 개선 사업’은 그동안 은행권을 비중을 뒀었던 ‘개인금융 중심’ 비대면 채널 개선사업에서 ‘기업금융 비대면’ 분야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 6월부터 진행해 총 10개월의 사업기간을 거쳐 올해 4월 말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기업 모바일뱅킹’을 통해 제공되는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업고객들은 은행 방문없이도 ▲모바일뱅킹 신규 ▲입출금 계좌 개설 ▲금융상품 가입 ▲제신고 업무 등이 가능하다. 복수 사업자를 위한 ▲사업자 통합관리 ▲신용카드 사업장 관리 ▲공과금 통합조회·납부 등 다양한 비대면 기업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앱 내 저장이 가능한 기업 디지털 OTP와 지문, 안면인식 등을 활용한 간편인증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편의성을 개선했다. 아울러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금융인증서를 도입해 보안성도 강화했다. 특히 기업고객 맞춤형 메인화면과 조회, 이체, 제증명서 발급 등을 이용자 중심으로 사용하기 쉽고 간편하게 개편했다.
‘퇴직연금시스템 전면 재구축’ 사업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공동 구축하는 것으로, 퇴직연금시스템 프레임 워크 노후화에 따른 시장변화에 맞춘 대응 개발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판단, 전면 재구축에 나서고 있다. 기존 퇴직연금시스템의 노후화로 퇴직연금 모바일뱅킹 거래 편의성 개선을 위한 원활한 전산 개발이 어렵다는 현실 인식과 함께 거래 편의성 강화, 급변하는 퇴직연금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재구축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부산은행 내부 IT자원 규모는 은행권 평균 수준이며 BNK금융그룹내 IT아웃소싱 자회사인 BNK시스템의 업무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3월말 기준) 부산은행은 디지털전략부서 45명, IT본부는 IT기획부 및 IT개발부, 정보개발부, 디지털금융개발부, CISO 조직을 포함해 총 230명 수준이다.
◆MZ세대 공략,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전략은?
부산은행은 전통적으로 전자금융이 상당히 강한 은행으로 평가받아왔다. 올해는 선불서비스를 활용한 만7세 이상의 미성년자들은 누구나 가입이 가능한 무계좌 기반 미성년자 비대면 특화 서비스 ‘쪼꼬미’ 서비스를 구축중에 있다. 미성년자인 알파 세대와 그들의 부모인 M세대의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성년자 특화 서비스로 미래 잠재 고객인 알파세대 고객을 확보하여 성인이 됐을 때 부산은행 뱅킹플랫폼인 모바일뱅킹으로 자연스럽게 유입시켜 락인(Lock-In)하는 효과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특히 별도의 앱으로 구축하지 않고, 기존 모바일뱅킹 앱 내에서 서비스를 내재화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또한알파세대들이 좋아할 수 있는 나만의 배경 꾸미기, 아이콘 꾸미기 등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가미하여 당행만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RPA기반 ‘초자동화’ 프로세스 혁신에 총력
업무 프로세스 혁신과 직원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초자동화’전략은 부산은행이 최근 몇년간 가장 역점을 두는 IT인프라 혁신 분야로 손꼽힌다.
이와관련 올해 부산은행은 ▲업무자동화 (RPA, AI-OCR 기반) 포털 구축 ▲가상화(VDI) 환경 구축 ▲신기술 검증을 중심으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RPA, AI-OCR에 기반한 ‘업무자동화 포털’ 구축은 은행 업무의 효율적 관리 및 일원화된 통제를 구현하기위한 전략으로 실시간 업무 모니터링, 성과제표 통계화 및 보고서 작성 체계 확립이 목표다. 또한 커뮤니티를 활용한 사용자 참여 확대 등 ‘RPA 개인화’ 기반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PA기반의 업무 혁신 성과는 점차 더 정교해지고 있다. 앞서 올해부터 부산은행은 국내 은행권에서 자동화의 난제로 꼽혀왔던 ‘영업점 대출(여신)기한연장’업무 자동화에 성공해 주목을 끌었다. 기존에는 1건 처리에 30분~1시간 이상 걸리던 대출기한연장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영업점 업무 혁신의 범위를 넓혔다.
‘가상화(VDI) 환경’ 구축은 자동화업무 개발 및 운영 인력의 민첩성 강화를 목적으로 추진하는 역점 사업이다. 특히 로봇PC의 가상화를 통해 자동화 업무의 최적화 및 경제성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기술 검증’은 AI-OCR 기술의 추가 도입을 위한 노력이다. 예를들어 여신(약정서류 점검 등), 수신(고객확인업무 검증 등), 외환(수신전문 사전 분석 등) 점검업무의 광범위한 확대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기위함이다.
이를 문서, 이미지 분류 업무 적용하고, 태스크 마이닝을 시범도입해 기존에 시행되고 있는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 및 현행화, 자동화 업무의 지속가능성(완성도)에 대한 기준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부산은행은 본지점의 업무 효율성 제고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프로세스 개선 시 광범위(유관 부서 활용 가능)하게 활용가능한 행동 기반의 DB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비대면 디지털금융 확산 “철저한 보안”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났지만 비대면 디지털금융의 확산, 클라우드의 확대로 금융 IT 보안 인프라의 강화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부산은행은 올해 주요 보안 IT사업으로 ▲공격기반 모의해킹 자동화시스템 도입 ▲전자금융 이상거래 탐지시스템(FDS) 고도화 사업 ▲고객망 침해방지시스템 도입 등 주요 보안 사업을 추진중이다.
먼저 ‘공격 기반 모의해킹 자동화 시스템’은 공격자가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공격 기법을 사용하여 조직의 보안 상태를 점검하는 시스템으로 조직의 네트워크,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다양한 공격 시나리오를 실행하여 취약점을 식별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하기위한 채택하는 적극적인 보안 투자로 평가된다.
FDS(Fraud Detection System)는 고객의 금융거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거래를 탐지하고 예방하는 시스템으로, 고객의 거래 패턴, 금액, 빈도, 시간대 등을 분석해 이상거래를 탐지한다. 특히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팀에서 확인하고 고객에게 연락을 취해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관련하여 부산은행은 이미 FDS를 통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총 1330건의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등 많은 성과를 올린 바 있다.
‘고객망 침해방지시스템(IPS)’ 도입은 외부 인터넷의 침해 공격으로부터 내부망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침입을 사전에 탐지 및 차단하기위한 것이다. IPS는 기존의 침입 탐지시스템(IDS)과는 달리 이상 징후 탐지 기능을 비롯해 공격 진단 기능, 공격 대응 기능, 공격 로그 관리 기능 등을 통해 침입을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보안 대응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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