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하나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운행량이 적은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보험료 이점이 있는 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디지털에 특화된 이들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판매력이 중요해지면서 온라인 고객을 잡기 위한 자동차보험 점유율 싸움도 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손보는 지난 22일 운전한 일수에 따라 보험료가 정산되는 '커넥트데이 자동차보험'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이 상품은 차량을 적게 타는 현대차‧기아 커넥티드 운전자를 위해 개발됐다. 주행 거리에 따라 할인해주는 기존 상품과는 달리 운전 일수를 기준으로 보험료가 할인되기 때문에 주말에 장거리 운전을 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하나손보는 지난해 9월 매월 주행거리 별로 보험료를 계산하는 '커텍트마일 자동차보험'을 선보인 바 있다. 2012년에는 1일 단위 보장 상품인 '원데이 자동차보험'을 업계 최초로 출시하며 최근까지 지속 발전시켜 왔다.
주행거리 만큼 보험료를 지불하는 자동차보험을 가장 먼저 선보였던 건 캐롯손보다.
캐롯손보는 2020년 2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출시했다. 이 상품은 OBD장치(운행기록 자기 진단 장치)인 '캐롯 플러그'를 자동차에 장착하면 주행거리를 측정해 적정 보험료가 계산되는 방식이다. 다른 보험사들이 기존에 팔던 주행 거리 구간을 나눠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마일리지 특약'과는 결이 달랐다.
같은 해 4월 캐롯손보는 시간 단위로 이용 가능한 '퍼아워 자동차보험'까지 내놨다. 최소 4시간부터 최장 30일까지 원하는 시간만큼 보장을 설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 2월에는 기존 커넥티드 카 시스템 환경에서 이용 가능했던 이 상품의 가입 조건을 일반 차량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하나손보와 캐롯손보가 서로 "업계 최초"를 외치며 자동차보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디지털보험사라는 숙명을 안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지주가 2020년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디지털보험사 형태로 변모했으며, 캐롯손보는 2019년 한화손해보험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과 손잡고 디지털보험사로 탄생시켰다.
이 같은 디지털보험사는 비대면으로 상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온라인 가입이 용이한 자동차보험이 고객 몰이에 용이하다는 평가다.
특히 차량 운전자들의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보험사 입장에서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향후 가망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활용 가능한 이점도 있다.
이런 가운데 만년 적자상품으로 여겨지던 자동차보험이 코로나19로 운행량이 줄어들면서 흑자상품으로 등극하자 이들의 자동차보험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하나손보와 캐롯손보는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에서 각각 1.80%, 1.46%를 차지하며 비등 비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런 경쟁이 수익성 낮은 디지털보험사의 '치킨게임'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데 반해, 업계 일각에선 오히려 대형사들로 편중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효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손보사 5곳이 여전히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중소형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대형사들을 이기기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새로운 상품을 무기로 시장 파이 자체를 키워 나간다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나름의 경쟁력을 갖춰 관련 시장을 선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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