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우리가 2년 전 우려했던 현실을 그대로 맞닥뜨린거죠.”
오징어게임 열풍이 불었던 것이 벌써 2년 전이다. 돌이켜보면 총 94개국에서 오징어게임은 ‘오늘의 톱10’ 1위를 기록했고, 당시 약 9억달러(약 1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제작비는 불과 2140만달러(약 253억원)에 불과했다.
넷플릭스의 공동 최고경영책임자(CEO) 겸 최고콘텐츠책임자(CCO) 테드 서랜도스는 ‘오징어게임’을 두고 자사가 지금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실제 지금까지 이 기록을 깬 콘텐츠는 없다.
이후 K-콘텐츠에 대한 수요 역시 급증했다. 특히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사서비스(OTT)끼리 경쟁이 붙어 제작비 외 인센티브 명목으로 제작사에 지급되던 일명 ‘제작비 수수료’가 제작비의 최대 80%까지 오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이때 제작사의 상무급 이상 임원들은 모두 차를 바꿨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영광 뒤 그림자만이 남았다. 돌이켜보면 엔터 사업에는 늘 ‘위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지만, 이번 위기는 이전과 다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플랫폼으로부터 시작된 위기가 실제 제작업계까지 흔들고 있는 탓이다.
업계에선 특히, 2년 전 글로벌 OTT에 빼앗긴 시장의 주도권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OTT가 지급하던 제작비 수수료가 30% 밑으로 떨어졌지만, 수수료를 높여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토종 플랫폼은 얼마 남지 않았다.
제작사가 헐값에 IP(지적재산권)를 내놓는 상황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콘텐츠 산업이 글로벌 OTT의 '하청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2년 전 업계의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업계에선 지금이라도 글로벌 OTT에 의존적인 현 시장의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 OTT와 독립된 우리만의 콘텐츠 제작·유통 기반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제작업계 관계자는 ‘재벌집 막내아들’을 예로 들면서 “글로벌 OTT에 투자를 받아 제작한 것이 아닌 제작사가 투자금을 모아 제작한 뒤 플랫폼을 선택한 사례”라며 “글로벌 플랫폼의 하청기지가 되지 않으려면 제작사가 플랫폼으로터 독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당장의 투자에 현혹되는 것이 아닌, 제작사가 스스로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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