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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CJ ENM, 2분기도 적자…“티빙 광고 도입 검토, 웨이브 합병은 NO”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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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CJ ENM이 올해 들어 적자를 거듭하고 있다. 전분기보다 개선은 됐지만 핵심 콘텐츠 유통채널 중 하나인 티빙의 상황이 좋지 않다. 회사 측은 티빙에 대한 광고 도입 등 비즈니스모델을 다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 거론된 경쟁사 웨이브와의 합병 가능성은 일축했다.

10일 CJ ENM은 한국채택국제회계(K-IFRS) 연결기준으로 2023년 2분기 매출 1조489억원, 영업손실 3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2.0%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직전분기(-503억원)보단 개선됐다.

부문별로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매출 3428억원, 영업손실 299억원을 기록해 2분기 회사 적자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광고 시장 둔화가 지속되고 OTT 시장 경쟁이 심화된 탓이 컸다. 다만 티빙 가입자는 전년동기보다 69.2% 증가해 성장기반을 마련했고, 제작비 효율화 노력으로 적자폭도 1분기 대비 줄었다.

영화드라마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2.2% 감소한 2296억원을 기록했다. 드라마 ‘구미호뎐 1938’, 예능 ‘서진이네’ 등 콘텐츠 해외 판매로 733억원을 거둬 전년동기보다 10.1% 성장했지만, 극장 매출 부진이 계속돼 영향을 받았다. 또한 피프스시즌 일부 작품의 제작 및 딜리버리가 지연돼 3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음악 부문은 컨벤션 라이브 매출과 자체 휴먼IP 사업 성장에 힘입어 매출은 1308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4.2% 증가했고, 영업이익 120억원을 달성했다. 커머스 부문은 2분기 매출 3457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했다. 패션, 여행, 렌탈 등 계절적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고수익성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전략이 유효했다.

하반기에는 ▲채널·티빙 시너지 강화를 통한 TV광고 회복 및 가입자 확대 ▲콘텐츠 경쟁력 강화 및 유통 플랫폼 다각화 통한 성장 지속 ▲휴먼 IP확대를 통한 글로벌 사업 역량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채널과 티빙 공동 편성 등 플랫폼 통합 운영을 통해 콘텐츠 성과를 극대화한다. 먼저 ‘아라문의 검’ ‘무인도의 디바’ ‘마에스트라’ 등 기대작을 중심으로 시청률을 잡아 TV광고 매출을 늘리고, ‘어쩌다 사장3’ ‘스트릿 우먼 파이터2’ ‘환승연애3’ 등 프랜차이즈 IP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예정이다.

이날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는 티빙에 대한 광고 도입 가능성도 제시했다. 티빙 측은 “티빙은 지속적인 가입자 성장을 이끌며 지속가능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가입자 증대는 채널과의 시너지 강화, IP 기반 콘텐츠와 디지털마케팅 경쟁력 강화, 서비스 개선 지속 등으로 이루는 한편,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를 위해 현재 구독모델 외 광고모델 확보 등 노력을 하반기에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 도입으로 인한 가입자 이탈 가능성은 낮게 봤다. 티빙 측은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를 올릴 수 있어 이득이 크지,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근래 고객들의 로열티가 올라가고 있고, 고객 인게이징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어서 가입자 이탈 우려보다 득이 더 많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에서 전망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최근 넷플릭스 등 해외 OTT와의 경쟁 심화 및 적자 누적으로 국내 1·2위 OTT 사업자인 양사가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CJ ENM 측은 “타 플랫폼 합병은 많은 어려움이 있다 보니 현재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은 옵션”이라고 언급했다.

CJ ENM은 “티빙 유료가입자는 작년대비 70% 성장하고 있고 수익모델 다변화로 추가 성장을 도모하는 중”이라며 “하반기엔 오히려 티빙 자체 콘텐츠 및 서비스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콘텐츠 글로벌 유통을 확대하며 IP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글로벌 동시 방영작을 확대하고 로컬 플랫폼까지 콘텐츠 공급망을 확대하는 등 시장별 특성에 맞는 세분화된 유통 전략을 강화한다. 또한 하반기에는 피프스시즌의 기대작들을 비롯한 영화와 다큐멘터리의 딜리버리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피프스시즌 측은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감행할 때 지속가능한 마진이 나올지 모든 요소를 면밀히 고려 중이며, 최근 미국에서 진행되는 작가·배우 파업이 종료되면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 중”이라며 “다만 파업이 언제 종료될지는 미지수인 만큼 상황이 가시화되면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 음악 부문은 자체 아티스트 라인업 확대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한다. 하반기에는 ‘제로베이스원’의 성과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고 콘서트 및 라이브 이벤트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더해져 외형 확대 및 수익 성장이 기대된다.

커머스 부문은 하반기 단독 상품 개발을 강화하며 본격적인 브랜드 사업자로서 도약에 나선다. 패션, 리빙과 같은 전략 카테고리별 단독 브랜드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어 상품 포트폴리오를 차별화하는 등 FW 성수기 시즌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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