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X(옛 트위터)’에 올라오는 혐오발언을 비판한 시민단체를 상대로 소송을 언급하며 위협했다. X를 인수한 이후 ‘표현의 자유’를 강조해 오던 머스크 행보와 대비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X는 지난 20일 영국 소셜미디어 연구단체인 ‘디지털증오대응센터(CCDH)’에 성명을 보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CCDH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유통되는 증오·혐오 발언과 거짓 정보 등을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다. X는 성명에서 “CCDH가 우리 광고사업에 해를 끼치려는 목적으로 터무니없고 선동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X가 문제 삼은 것은 지난 6월 CCDH가 발표한 보고서다. 이 단체는 보고서에서 머스크의 X 인수 이후 SNS에 혐오 발언이 확산했다고 지적했다. X 유료 계정인 블루 계정 100개를 조사한 결과, X가 혐오 글 99%를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이유에서다.
CCDH는 또 다른 연구에서도 X가 반유대인 혐오 발언 89%, 반무슬림 혐오 발언 97%에 대해 아무런 조처를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X는 표현의 자유를 중시한다고 밝힌 머스크 기조하에 혐오 표현이나 가짜 뉴스 등으로 정지됐던 계정을 잇달아 복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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