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불확실성이 커진 대외환경 속 신동빈 롯데 회장이 키워드로 강조한 건 ‘언러닝 이노베이션(Unlearning Innovation)’이었다. 과거엔 효과적이었지만 현재 성공에 제약을 가하는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을 버리고 새로운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18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 참석해 최고경영자(CEO)들에게 “환경 변화를 무시하고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고집해선 안 될 것”이라며 “유연한 생각으로 현재 환경에 부합한 우리만의 차별적 성공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한다며 “사업의 관점과 시각을 바꿔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국내 사업과 기존 사업뿐 아니라 해외 사업 및 신사업에 대해 지속 고민해야 한다”며 “매출·이익 같은 외형 성장과 더불어 현금흐름과 자본비용 측면 관리 강화와 함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 순위 5위였던 롯데는 지난해 6위로 하락하고, 최근 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과 함께 신용등급이 하향했다. 신 회장이 외형성장과 현금흐름, 자본비용 측면을 함께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은 이러한 위기감에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글로벌 경제 블록화, 고금리·물가상승, 기술 발전 가속화 등 경험하지 못한 경영 환경을 열거한 신 회장은 저성장 기조를 해결할 돌파구로 ’해외사업‘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해외 사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동남아시아 같은 신성장 시장과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도 함께 고려해 달라”고 언급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이 과거 PC, 인터넷, 모바일처럼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단순히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찾고 이를 과감한 실행으로 이어지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 회장은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비전과 전략에 부합하는 투자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 세가지 경영방침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고성장, 고수익 사업과 ESG에 부합하는 사업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전환해 달라”고 말하며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창출된 이익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설뿐 아니라 연구개발(R&D), 무형자산, 기술, 인재 등 투자가 필요한 부분을 잘 판단하고, 투자할 때 투입되는 자원과 발생하는 수익을 동시에 고려하는 균형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변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리스크를 시스템을 구축해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그룹의 지속가능 성장을 이루기 위한 CEO 역할로 “강하고 담대하게 행동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위기를 돌파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CEO는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라는 것을 잊지 말고 회사의 미래 모습과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는 차별적 가치에 대해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롯데자이언츠 신인 선수 중용을 사례로 들며 회사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조직문화 혁신과 공정한 인사를 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VCM엔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롯데지주 실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VCM엔 신 회장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참석했다. 지난 1월 상반기 VCM에 참석한 후 이번에 두 번째다.
이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저성장 기조, 디지털 변혁 등 기업 경영환경 변화를 촉진하는 외부 요인을 점검했다. 헬스앤웰니스·모빌리티 등 롯데가 추진하는 신성장 동력 육성 현황과 계획을 공유하고, 주요 사업군별 총괄 대표가 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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