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있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새로 선보인 텍스트 기반 SNS ‘스레드(Threads)’입니다. 지난 6일 첫선을 보인 후 5일 만에 ‘1억명 가입’이라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지난해 7월 기준 트위터가 2억4000명가량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스레드는 가히 트위터 대항마라고 불릴 만합니다.
스레드 폭발적 인기는 인스타그램과의 연동이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물론 스레드는 이미지 중심이던 인스타그램과 달리 텍스트 중심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습니다. 실제 초반 분위기는 보여주기식 이미지보다 대화, 소통이 활발해 보입니다. 한번 올린 게시물은 절대 수정할 수 없다는 것도 특징이고요.
트렌드에 민감한 분야가 유통업계다 보니 스레드 신드롬에 가장 빨리 올라탄 곳들 역시 유통기업입니다. 무신사와 CJ올리브영, 크림 등 젊은층 고객을 꽉 잡고 있는 패션·뷰티 업체들은 물론 농심·빙그레·오뚜기 등 식품업체들도 계정을 빠르게 개설했습니다.
각 기업마다 스레드 계정 활성화 정도는 다른 편입니다. 계정만 만들어놓고 비활성 상태인 곳들도 있는 반면 벌써 ‘스친(스레드친구)’들과 활발한 소통을 나선 곳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무신사와 CJ올리브영은 1만5000명 이상 팔로워를 빠르게 모으면서 스레드를 마케팅 채널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레드를 시작한 사용자들은 모두 느꼈을 텐데요. 대다수 계정은 진지한 존댓말보단 친구같이 편하게 반말로 활동합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건 계정 운영자의 ‘B급 감성’과 ‘드립력’입니다. 한마디로 젊은층 사용자들이 친근함을 느끼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소통방법을 스레드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올리브영이 ‘요즘 올리브영에서 뭐삼?’이라고 질문하면 사용자들은 ‘난 토너 사려고!’, ‘당근패드 샀어’라고 답해 반응을 살필 수 있습니다. 리셀 플랫폼 크림 같은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스니커즈를 그려서 포스팅하는 사생대회를 진행했는데, 전문적인 디자이너 폼을 보이는 사용자부터 그림판 실력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동시에 기업문화도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신사는 초복날 구내식당으로 나온 점심 사진을 올렸고, 크림은 폭우가 내리던 날 회사에서 전사 원격근무를 권장한 공지문을 올렸는데요. 각각 스친들은 “부럽다” 혹은 “취업 시켜달라”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각 사를 향한 소비자로서 호감도도 더 올라가겠죠.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는 기업들은 스레드 활성화 추이를 보고 해외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단으로도 생각하는 듯 합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와 라네즈는 미국계정을 열었고, 농심도 말레이시아 계정을 생성했습니다.
스레드가 ‘클럽하우스’처럼 반짝 인기에 그칠지, 아니면 다시 새로운 SNS 플랫폼으로 활약을 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스레드 출시를 통해 유통기업들이 젊은층 고객을 잡기 위해 SNS 마케팅 얼마나 진심인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스레드가 대중적 SNS로 안착한다면, 빠르게 진입헤 팔로워를 모았던 브랜드들 역시 재평가를 받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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