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르면 6개월 후 반등…中 시장 중요성 강조
- 부산엑스포 유치 당위성도 언급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반도체 바닥론’에 힘을 실었다. 업황 기복은 커졌으나 연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한 최 회장은 반도체 산업에 대해 “업앤다운 사이클이 빨라질 뿐만 아니라 진폭 자체가 커지는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다. 널뛰기가 심해지는 형태로 발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시점을 미·중 상황, 공급망 문제 등 우리나라에 부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으로 진단했다. 다만 “마냥 수렁으로 내려가는 건 아니고 더 나빠지지 않고 업사이클로 올라가는 흐름으로 본다”면서 회복 시기를 6개월~1년 정도로 추정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은 적자로 돌아서는 등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불행 중 다행으로 고객 재고 감소, 메모리 가격 하락 폭 축소 등 긍정 요인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소 차이는 있으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는 반도체 시장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국내 반도체 업계가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에 대해 최 회장은 “중국 시장을 다 잃거나 급격하게 떨어지면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내부 혼란이 이어지기 때문에 조심하고 잘 관리해야 할 문제”라며 “한국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인 중국을 셧다운 시키고 다른 곳을 찾아낼 수 있을 만큼 대체 가능한 시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략을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효과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이 쪼개지는 과정에 있다 보니 실제로 들어가는 비용 대비 떨어지는 낙수 효과가 많지 않았다. 앞으로 하나의 공통된 시장이 아니라 쪼개져 있는 수많은 시장을 상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이외에 여러 분야에서도 어지러운 국제 정세로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와 기업 간 ‘2인3각’ 협력 체제를 언급한 최 회장은 “싱글 기업의 경쟁력으로는 싸워서 어려울 정도로 게임이 달라졌다. 우리나라가 더 제대로 하기 위해 정부에서 무엇을 미리 투자하고 움직여야 하는지 접근해야 한다. 사후약방문식의 접근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 회장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그는 “후대에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독립적으로 살려면 그만큼 복잡한 관계를 만질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엑스포만큼 좋은 게 없다”고 이야기했다.
엑스포 유치 가능성에 대해 최 회장은 “내부에서도 낙관파와 비관파가 충돌한다. 일단 낙관적으로 된다고 생각하는 가정하에 유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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