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이같은 번호이동 건수는 11만건에 달했다. 다만 ‘0원 요금제’ 열풍이 잦아들면서 전달보다는 소강 상태에 접어든 분위기다.
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6월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 건수는 26만5985건으로 집계됐다. 그중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경우는 11만5395건으로, 알뜰폰의 순증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알뜰폰+자급제’ 조합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반등한 알뜰폰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통신3사의 가입자 뺏기 경쟁도 치열했다. 이 기간 SK텔레콤은 번호이동이 9만9484건 늘어났는데, 특히 알뜰폰으로부터 2만882명을 뺏어왔다. 하지만 증감만 보면 2만9362건 순감했다. KT는 6만3682건, LG유플러스는 6만6819건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확보했는데, 결과적으로 각각 2만9098건, 2만450건 순감했다.
이처럼 통신3사의 순감과 알뜰폰의 순증 추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달 들어 그 폭이 주춤하긴 했다. 전달(29만1766건) 대비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 건수가 8.84%(2만5781건) 감소했다. 올 4월에는 전월 대비 15.61%(3만3412건), 5월에는 17.92%(4만4338건) 등 두 자릿수씩 증가했던 것과 비교되는 감소세다.
이는 통신3사가 알뜰폰 사업자들에 지급하던 정책지원금(보조금)을 큰 폭으로 줄인 영향으로 보인다. 그동안 알뜰폰 업체들은 통신3사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활용해 잇따라 ‘0원 요금제’를 선보였으나, 지난 6월 중순부터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대폭 깎으면서 출혈경쟁이 마무리된 분위기다.
다만 관건은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대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조만간 ‘통신시장 경쟁촉진 정책방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그중 알뜰폰 시장 활성화 대책은 핵심 의제다. ▲통신3사 계열 알뜰폰 자회사의 점유율 제한 ▲자체 설비를 갖춘 풀(Full)MVNO 육성 ▲도매대가 인하 인센티브 등이 거론된다.
특히 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의 점유율 제한이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이들 자회사는 합산 점유율이 50%를 넘을 경우 영업이 제한되는데, 현재 알뜰폰 회선 집계에선 차량관제 등 사물인터넷(IoT) 회선도 포함돼 전체 모수가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IoT 회선을 집계에서 제외해 알뜰폰 시장에서 통신3사 자회사의 영향력을 제한하자는 게 정부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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