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튀김유’ ‘콩기름’ ‘ㅇㅇ치킨’ ‘△△포차’. 단석산업 시화공장 하역공정에는 치킨집, 호프집과 같은 일반 소매점에서 자주 보이는 18리터(ℓ)짜리 캔 폐식용유가 빼곡하게 줄지어 있었다. 한자리에 모인 폐식용유는 한 달에 4600톤에 달한다.
부지 면적만 2만6000제곱미터(㎡), 7800여평에 달하는 시화공장에 모인 이상 폐식용유는 버릴 게 없는 존재다. 각종 단계를 거쳐 친환경 연료 ‘바이오디젤’로 다시 태어나기 때문이다. 정제 과정에서 기초화장품에 많이 사용되는 ‘글리세린’ 등도 추출돼 또 판매된다. 단석산업 시화공장 생산부 김동관 차장은 “이 공장에서 버려지는 건 거의 0”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이곳에서만 연간 10만톤의 바이오에너지가 탄생한다.
28일 <디지털데일리>는 경기 시흥시 단석산업 시화본사에 위치한 시화공장을 방문하고 공정 구석구석을 직접 둘러봤다.
▲바이오에너지 ▲정밀소재 ▲금속소재 사업을 운영하는 중견기업 단석산업은 작년에는 매출 1조를 넘기는 쾌거를 이뤘다. 2000년대부터 시작한 바이오에너지, 배터리 재사용 사업이 최근 빛을 보기 시작한 것.
이중 바이오디젤은 2021년 기준 6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효자’로 톡톡히 자리매김했다. 바이오디젤은 원유를 정제하는 일반 경유와는 달리 폐식용유나 식물성 오일을 원료와 합성한 친환경 연료다.
김종완 단석산업 대표는 “(단석산업이) 바이오디젤을 신사업으로 결정한 게 2007년이다. 현재는 7000~8000억원대 매출이 나오며 꽃을 피우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단석산업의 바이오디젤은) 경유 연료의 3.5% 정도가 혼합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타사에 비해 미국, 유럽에 수출도 쉽다”라고 덧붙였다.
단석산업은 국내에 총 6곳(▲본사 시화공장 ▲리사이클링 군산공장 ▲정밀화학 군산공장 ▲바이오 평택1공장 ▲바이오 평택2공장 ▲바이오 제천공장)의 사업장을, 해외에는 3곳(▲단석 파키스탄 ▲단석 말레이시아 ▲주주단석정세유한공사(중국)을 두고 있다.
이날 방문한 곳은 정밀소재와 바이오에너지를 다루는 본사였다. 부지 면적은 약 2만6000제곱미터(㎡), 7800여평에 달한다.
바이오디젤의 경우 정제→반응→분리→증류→출하 과정을 거친다. 캔 폐식용유를 수거하고, 자동화 공정을 통해 정제해 분리, 2차 선별, 필터 등 세밀한 과정을 거친다.
앞서 언급했던 가장 첫 번째 공정인 하역공정에는 컨테이너와 캔 폐식용유로 가득했다. 전국에 있는 치킨집 등 소매점이 3개의 캔 식용유를 가져다주면 새 식용유 1개를 가져갈 수 있는 방식으로 물물교환이 이루어진다.
캔 식용유는 즉석에서 로봇에 의해 파쇄된다. 잘게 파쇄된 용기는 다시 정밀화학 군산공장으로 떠나, 납공장에 선처리 과정에 재활용된다. 김동관 차장은 “군산 1공장에는 재생 배터리를 주조하는 과정에서 일부 선철을 넣는다. 그때 선철 대신 캔 식용유 용기를 잘게 분쇄해 넣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분리된 폐식용유는 다시 증류 공정, 정제 공정 등으로 깨끗해지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폐식용유에는 대부분 이물질이 존재해 원심분리기에 넣고 정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불순물과 글리세린은 바이오정유로 사용하거나 업체에 판매한다.
기존 설비상 연간 바이오디젤 생산능력(캐파, CAPA)은 4만톤이었으나 6만톤으로 늘어났다. 국내에서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모든 공정을 더하면 연간 25만톤으로 늘어난다.
독특한 점은 거의 대부분 동·식물성 폐식용유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소기름에는 일반적으로 돼지나 닭의 기름도 있기 마련이다. 이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게 단석산업의 강점이다.
단석산업은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중심 사업을 전개한다는 대목표 아래에 2030년까지 총 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총 매출 5조5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계획이다. 자금 조달을 위해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다.
김종완 대표는 “앞으로 8년간 1조8000억원을 투입해 4~5조 단위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IPO를 비롯해 부지 담보, 공모, 회사채 등도 생각 중에 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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