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제조 분야의 산업적 가치가 중요해졌고, 그에 따라 소재·부품·장비(소부장)산업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미중 패권경쟁에 따른 아시아 지역의 변화와 유럽연합(EU)의 적극적인 공세로 인해 우리나라는 제품만 생산해내는 위탁국가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해외 정세에도 흔들림 없는 K제조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물밑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소부장 강소기업 육성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부장 미래포럼>은 <소부장 TF>를 통해 이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총체적 시각을 통해 우리나라 소부장의 과거를 살피고 현재를 점검하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숙제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SK실트론(대표 장용호)은 실리콘 웨이퍼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실리콘 웨이퍼 글로벌 3위(300mm 기준) 기업으로 지난해 약 2조354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1983년 4월 25일 설립한 이후 현재 3000명 이상의 임직원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북 구미 사업장에 1, 2, 3공장을 두고 있다.
주요 제품은 실리콘(Si) 웨이퍼와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다. 실리콘 웨이퍼의 경우 고순도 다결정 실리콘을 용융시켜 특정 방향으로 성장시킨 단결정 실리콘을 얇게 자른 박판으로 반도체 소자 제조의 핵심 원재료이기도 하다. PC와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전력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지속적인 성장세로 지난해 전년대비 3.9% 출하량 증가를 이뤘다.
SK실트론의 주요 공급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미국 마이크론도 포함돼 있으며, 인텔과 TSMC 등 글로벌 기업들도 포진해 있다.
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의 경우 SK실트론의 신규 사업이다. 지난 2020년 미국 듀폰 SiC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시장에 신규 진입했다. 미국 미시간주 베이시티에 그로잉 공정, 구미 2공장에 웨이퍼링 및 에피 공정을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다.
SiC 웨이퍼는 Si 웨이퍼 대비 고압과 고온에 강하며 저저항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전력반도체에 주로 쓰인다. 다만, 제조기술과 양산제품의 품질을 확보하기 어려워 진입장벽이 높다. SK실트론은 SiC 웨이퍼 150mm를 주력하고 있으며, 200mm 제품 기술 개발도 동시에 병행 중이다.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수요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주요 고객으로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쿼보 등 전력반도체 제조업체들이다. 특히, 후발업체들과 기술격차로 인해 SK실트론의 경우 상위 선도업체에 자리잡을 공산이 크다.
SK실트론은 일본 기업들 대비 후발업체에 속하지만 국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전세계 유수의 파트너들과 함께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SK실트론은 오는 2026년까지 3단계에 걸쳐 약 2조3000억원을 투입해 구미 공장 증설에 나선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한편, SK실트론은 지난 1998년 최초 녹색기업 지정을 시작으로, 국내 전 사업장에서 SHE(Safety, Health, Environment) 관련 인증을 획득하고 SHE의 자발적인 지속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모든 경영활동 단계에서 SHE경영을 최우선으로 실천하는 ‘친환경·무재해 사업장’을 추구한다.
ESG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역사회 ESG형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행복메이커’를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직접 기획 및 실행해보는 것이 골자다. 우수 프로젝트의 경우 사회적 기업과 연계해 사업화 과정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이같은 활동 등을 통해 SK실트론은 지난해 총 5206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5520억원 ▲환경성과 -626억원 ▲사회성과 31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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