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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에스티엠, 울산사업장 확장 검토 [소부장박대리]

70만평 이상 여유 부지…울산 배터리 특화단지 지정 시 속도 붙을 듯

삼성SDI 울산사업장
삼성SDI 울산사업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SDI의 국내 추가 투자 가능성이 제기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북미, 유럽 등에서 연달아 증설한 데 이어 각각 충북 오창, 충남 서산에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결정한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울산시와 투자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삼성SDI는 울산 내 자동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 배터리 공장을 두고 있다. 양극재 자회사 에스티엠도 인접한 곳에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현재 삼성SDI는 울산에 약 140만평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절반가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울산 하이테크밸리 일반산업단지 3단계 구역이 모두 삼성SDI 토지다. 인프라가 갖춰진 산단 내 땅이어서 결단이 내려지면 빠르게 투자가 진행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SDI 울산사업장 방문한 김두겸 울산시장(가운데) [사진=울산시]
삼성SDI 울산사업장 방문한 김두겸 울산시장(가운데) [사진=울산시]

울산은 오창, 경북 포항, 전북 새만금 등과 배터리 특화단지 선정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김두겸 울산시장이 삼성SDI 울산사업장을 찾아 해당 프로젝트 협력방안을 이야기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본사에 투자 건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울산 주요 기업인 삼성SDI가 투자 의지를 드러내면 경쟁에서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선 만큼 삼성SDI도 자체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울산사업장에 미래 배터리 라인이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경기 수원에 전고체전지 파일럿 라인(S라인)을 지난해 착공했고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전고체전지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꿔 성능, 안정성 등을 대폭 높인 차세대 배터리다. 충남 천안에서는 원통형 배터리 차기 버전인 46파이(지름 46mm) 파일럿 라인이 구축되고 있다. 울산에서 증설이 이뤄진다면 2개 제품의 양산라인이 마련될 것이라는 추측이다.

삼성SDI 울산사업장
삼성SDI 울산사업장

아울러 에스티엠도 배터리 수요 대응 차원에서 양극재 캐파를 확장할 방침이다. 5000억원 내외 투자를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울산사업장와 인접한 곳에서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SDI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일단 미국, 헝가리, 말레이시아 등 캐파 확장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헝가리와 말레이시아에서는 자체 공장이 증설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울산에 부지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향후 투자가 이뤄지는 건 기정사실화”라며 “특화단지 지정이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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