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따가운 햇빛에 저절로 눈이 찡그려질 정도로 무더운 한낮에 방문한 경기도 여주시 세라지오골프클럽(GC). 택시에서 내려 라운지로 향하는 몇 발짝을 뗐을 뿐인데, 자동으로 체크인이 끝났다.
QR코드를 찍어 ‘카카오골프예약’ 앱 내 셀프체크인 등록을 마친 네임택 카드가 무선주파수 인식 시스템(RFID)에 인식돼 순식간에 셀프 체크인이 진행된 덕분이다. 현재 업계 최초로 시범 운영 중인 이 자동 체크인 서비스는 피드백을 토대로 개선 작업 등을 거쳐 카카오골프예약 서비스를 적용하는 타 골프장들에도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세라지오GC는 골프장 내장객이 직접 카운터를 찾지 않고 바로 골프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셀프체크인을 4가지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위치기반(GPS) ▲QR ▲손바닥 인식 ▲현장 태블릿을 활용한 셀프체크인으로 불필요한 대기 시간 없이 손쉽고 빠른 골프장 이용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다.
16일 <디지털데일리>는 카카오골프예약 주요 기능을 체험하기 위해 카카오게임즈 골프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VX가 운영하는 세라지오GC를 찾았다.
카카오VX가 셀프체크인을 비롯해 골프장 내 여러 플랫폼 기능을 제공하면서 가장 집중하는 것은 지방 골프장과의 상생 효과다. 수도권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지방 골프장 경우, 젊은 직원을 찾아보기 힘든 인력난 현상이 심해진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카카오VX가 카카오골프예약 서비스를 사용하는 골프장들에 별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것도 그래서다.
지난 2019년 첫선을 보인 카카오골프예약 제휴 골프장 수는 330여개, 누적 회원 수는 16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VX 관계자는 “전통 산업에 정보기술(IT)이 들어오면 기존 업계 일자리를 뺏는다는 인식이 만연한데, 오히려 지방 군소 도시에 있는 골프장 업자들이 ‘IT가 골프장 구인난을 해결할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골프장 카트를 타고 총 18개 홀 중 일부 코스를 돌아보면서 역시나 인상 깊었던 점은 카카오VX가 업계 최초로 개발하거나 대중화한 골프장 솔루션들이었다. 과거에는 골프장 코스별 지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든 ‘야디지북’을 들고 다니는 불편함을 감수했다면, 카카오골프예약 앱에서는 모바일 야디지가 구현돼 있다.
모바일 야디지는 내장객 위치를 앱상에서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캐릭터로 실시간 반영할 뿐만 아니라, ▲실시간 스코어 등록 및 공유 ▲캐디와 내장객 간 메시지 소통 ▲코스 공략에 도움을 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시중에 있는 모바일 야디지는 단순히 현재 카트 위치와 홀 간 거리만 제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카카오골프예약 속 모바일 야디지는 땅의 높고 낮음을 시각화한 ‘그린뷰’ 이미지와 더불어 효율적인 경기 진행을 위한 ‘공략거리’도 계산해 준다. 골프를 칠 때 지형 특성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골프장 내장객으로서는 의미있는 정보다.
후반 경기에 앞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질 때는 후반 대기시간 현황 및 시작 알림을 보여주는 스타트 보드가 유용하다. 지금까지 골프장 내장객들은 캐디가 직접 픽업을 오기 전까지 얼마나 대기시간을 가져야 할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그 때문에 여유롭게 간식을 먹고 싶어도 금방 일어나야 할까 봐 마음대로 메뉴를 주문하지 못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에 스타트 하우스에는 후반 라운드 시작 전까지 남은 시간과 후반 라운드 시작 때 알림창을 띄워주는 스타트 보드가 설치돼 있다. 한숨 돌리러 이곳을 찾은 골프장 내장객들은 시원한 커피를 마시고 편하게 담소를 나누면서도 종종 스타트 보드를 응시하며 대기시간을 확인했다.
스타트 보드는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진료 순번 대기 모니터와 유사한 디자인이다. 이동영 카카오VX 골프플랫폼사업팀장에 따르면 실제 병원 모니터를 모티브로 삼고 이 서비스를 기획 및 개발했다고 한다.
한편, 카카오VX는 향후에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이용자 중심 골프장 환경을 위한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동영 팀장은 “셀프체크인처럼 셀프체크아웃 역시 도입할 예정”이라며 “결제수단으로 등록한 카드로 자동결제하는 오토페이 시스템을 상용화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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