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수 다쏘시스템코리아 본부장 인터뷰
- 국내외 배터리 업체에 ‘버추얼 트윈’ 솔루션 제공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배터리 업체들과 고민을 같이하고 있다. 단순히 솔루션 제공자(프로바이더)를 넘어 파트너로 거듭났다.”
지난 5일 <디지털데일리>와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 사무실에서 만난 조현수 다쏘시스템코리아 IC(Industry Consultants) 총괄 본부장은 배터리 산업의 생태계에서 다쏘의 역할을 분명한 어조로 가조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다쏘시스템은 3차원(3D) 익스피리언스 기업이다. 3D 익스피리언스는 제품수명주기관리(PLM), 디지털 목업(DMU), 컴퓨터 지원설계(CAD) 등을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하나의 가상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다쏘시스템은 자동차, 항공, 건축, 조선, 생명과학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초기 제품 콘셉트 개발부터 엔지니어링 제조, 생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 다쏘시스템은 전기차 보급 확산에 따라 급성장한 배터리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배터리 부문에 솔루션을 지원한 건 꽤 오래됐으나 전기차를 향한 관심이 커지면서 협력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소재, 장비 등 밸류체인에 있는 대부분 업체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 필옵틱스 등이 대표적이다.
다쏘시스템 솔루션 핵심은 ‘버추얼 트윈’이다. 물리적 대상의 디지털 쌍둥이 구현하고 2개 데이터를 동기화하는 디지털 트윈에서 더 나아간 것으로 물리적 대상이 존재하기 이전부터 제작되는 과정, 사용 및 운영되는 과정 등 전 주기를 포괄하는 모델이다.
조 본부장은 “일반 제조업을 보면 구조적으로 제품을 잘 만들고 조립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배터리의 경우 혁신이 소재에서 나온다. 양·음극재 비율과 공정, 대체 물질 발견 등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에서 크게 2가지를 요구한다. 배터리 성능과 공장 생산성”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에서는 장수명과 고효율이 과제로 꼽힌다. 두 번째에서는 기가팩토리 내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이 관건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상의 모의실험이 이뤄지는데 이때 ▲3D CAD 프로그램 ‘카티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시뮬리아’ ▲생명과학 및 화학제조 솔루션 ‘바이오비아’ 등 다쏘시스템 플랫폼이 활용된다.
다쏘시스템은 배터리를 넘어 전기차 전반에도 관여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배터리는 단순히 부품이라기보다 전기차 일부다. 시스템적으로 연관성에서 따라 소프트웨어 회사가 지원할 부분이 있다”며 “완성차업체와도 협력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아울러 전기차 산업은 기존 내연기관차와 달리 스타트업 진출이 활발하다. 신시장을 노리는 플레이어들이 우후죽순으로 나타난 영향이다. 조 본부장은 “전기차 쪽은 신생 업체가 많다. 80~90%는 다쏘시스템을 통해 생태계를 꾸려나가고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다쏘시스템도 전문 인력 충원에 한창이다. 배터리 원재료부터 전기차 기업까지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본부장은 “가상 세계에서 테스트할 수 있다는 건 물리적, 시간적 제한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데이터가 쌓일수록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본부장은 서울대 기계설계 학사, 생산 자동화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매트릭스원코리아, 다쏘시스템코리아, 지멘스인더스트리코리아 등에서 국내 대표 기업을 대상으로 PLM 도입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추진 컨설팅 등을 담당했다. 지난 2020년부터는 다쏘시스템코리아에서 IC 팀장을 맡았고 현재는 IC 총괄 본부장을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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