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이하 SEC)가 가상자산거래소들을 상대로 연이어 소송을 제기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찬 바람이 부는 가운데 홍콩이 글로벌 거래소들에 대한 환영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11일 코인게이프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입법회 의원 조니 응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코인베이스를 포함한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가 홍콩으로 와 규제 준수 거래소 라이센스를 신청하고, 증시 상장 계획을 논의하는 것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거래소들에게 도움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라며 "OKX와 후오비 등 글로벌 거래소의 규제 준수 법인은 모두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발언은 SEC가 지난 5일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제소하고, 다음날 코인베이스를 같은 혐의로 제소한 이후 나온 발언이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가상자산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반면, 홍콩은 가상자산 및 핀테크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홍콩은 가상자산 산업 성장을 목표로 적극적인 규제 장치를 만들어왔다.
지난해 9월 홍콩 금융관리국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구현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일상적인 거래를 위한 지불 수단으로서 CBDC 이점을 탐색하고, 고객과 가상자산거래소들과의 접점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미국의 규제 기조 강화로 궁지에 몰린 거래소들이 친 가상자산 노선을 취하는 홍콩의 제안을 받아들일 지는 두고봐야 한다. 거래소 상장을 조건으로 영업을 허가하는 것인만큼, 재무구조의 투명성이 담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규제당국이 사실상 모든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간주하고 증권을 취급하는 거래소들을 불법으로 취급하게 되면 거래소들 입장에서 딱히 홍콩보다 나은 대안도 크게 없다.
앞서 지난 8일 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자산 업계에는 사기꾼과 폰지사기가 만연하다"라며 "대부분 가상자산이 SEC 권한에 속해있고, 거래소는 규제기관에 등록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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