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 시제품 공장 구축 검토…보조금 기대
- 韓日 경제동맹, 반도체로 기지개
- 삼성, TSMC와 일본서 정면 대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한국과 일본이 반도체 협력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다. 수출규제 이슈로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14일 일본 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본 요코하마에 300억엔(약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시제품 생산라인 설립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오는 2025년 가동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일본에 산재한 연구개발(R&D) 기능을 통한 ‘디바이스솔루션리서치재팬(DSRJ)’을 출범했다. 이전에는 설비, 소재, 이미지센서, 패키징, 시뮬레이션 등 5개 분야 연구소를 운영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결정은 일본이 자국 반도체 부활을 노리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도 현지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려는 차원이다. 요코하마 공장에서 시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DSRJ가 기초 연구부터 핵심 설계까지 담당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은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등 8개 업체가 최첨단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는 라피더스를 설립했다. 자국 내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 합작 낸드플래시 공장, 마이크론 D램 공장 등 증설도 정부 주도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소식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가 요코하마에 거점을 마련하면 일본 협력사들과 다방면으로 협업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소재 및 장비 기업이 즐비하다. 일례로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과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회장이 지난해와 올해 서로의 사업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 반도체 제조사와 일본 소부장 회사 간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삼성전자가 투자에 나선다면 일본 정부 차원에서 보조금이 제공될 것으로 관측된다. 규모는 100억엔(약 1000원억)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가 끝난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일본은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불화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 핵심 소재를 한국 고객에 공급하는 것을 제한했다. 이는 지난 3월 양국 정상이 회동한 자리에서 해제됐다.
닛케이신문은 “삼성전자가 일본 정부 보조금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면서 “한국 대기업의 진출로 한일 반도체 산업 연대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련의 과정에 대해 삼성전자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민감한 내용이어서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 없을 뿐 어느 정도 진척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검토가 현실화하면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맞수인 대만 TSMC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TSMC는 일본 구마모토 공장, 이바라키 R&D 센터를 짓고 있다. 소니, 덴소 등 현지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향후 일본 소부장 공급망과 TSMC 제조 기술력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 역시 비슷한 형태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등 일본 고객 유치전이 심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삼성전자의 일본 공략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미국이 이끄는 ‘칩4’ 동맹이 굳어진다는 모습을 중국에 내비치게 되는 셈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업계의 중국 사업 차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에 따라 미·중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줄타기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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