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부채한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지역은행들의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도 완화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반등했다.
특히 테슬라는 향후 중국에 이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평가받는 인도에서 전기차 공장(기가팩토리) 설립 전망이 높아진데다 이날 연례회의에서 ‘사이버트럭’출시를 재확인함에 따라 4%대의 강세를 보여 단연 주목을 받았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4% 오른 3만3420.77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9% 상승한 4158.77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8% 상승한 1만2500.57로 거래를 마쳤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캐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공화당)간의 부채한도 협상은 아직 타결되지 않았지만 여야를 초월해 미 정치권이 ‘디폴트(채무불이행)’의 가능성은 배제한다는 전제속에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시장이 안도했다.
기존 31조4000억 달러(한화 약 4경 2013조 원)에 달하는 미 연방정부의 부채한도가 어느 수준까지 상향조정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미 언론들은 이번 주말 또는 다음주 정도에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의 완화로 이날 전기차, 반도체, 빅테크 등 대표 기술주들은 전반적으로 골고루 상승을 보였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4.41% 상승한 173.86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트위터 새 CEO로 린다 야카리노를 영입하고, 이날 연례회의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전기밴(트럭)인 ‘사이버 트럭’의 인도가 연내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로이터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테슬라가 인도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인도 전기차 내수 판매와 함께 아시아 지역 수출에 대비할 것'이란 보도도 테슬라 주가에 호재로 인식됐다.
인구 14억3800만명으로 세계 인구 1위의 인도는, 모디 총리 정부의 강력한 주도로 오는 2030년까지 모든 내연 차량을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2년전에 발표한 바 있다.
이럴 경우 오는 2030년부터 인도의 연간 전기차 수요규모는 최대 300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1년 전기차 시장 판매 규모가 100만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명실상부한 미래의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인디아’ 전략은 사실 시간문제였다. 한편으로 테슬라가 인도에 기가팩토리를 짓는다면, 그동안 테슬라와 인도 정부가간에 줄다리기를 벌여왔던 ‘고율 관세’ 회피 협상도 사실상 의미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인도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전기차 부품 등 공급망관리에 대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는데, 구체적으로 테슬라와 인도 정부간의 기가팩토리 건립 협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생성형 AI’ 열풍에 대한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반도체 바닥론으로 최근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주는 이날도 주요 기업들이 전반적인 강세로 마감했다.
대표주자인 엔비디아(+3.30%)를 비롯해 AMD(+2.2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87%)가 골고루 강세를 보였다. 인텔(-1.20%)은 약세로 마감했다.
이와함께 애플(+0.36%), 알파벳(+1.11%), 마이크로소프트(+0.95%) 아마존(+1.85%), 넷플릭스(+1.86%)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이렇다할 이슈없이 대체로 강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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