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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카카오엔터 새 리더십, 클라우드 1등 정조준 “글로벌 CSP에 대항”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최근 신임 대표를 내정하고 클라우드 사업 중심 조직 개편을 꾀한 가운데, 이달 말 출시하는 ‘멀티AZ(가용영역)’를 중심으로 고성능 프리미엄 클라우드 시장을 정조준한다. 해외 사업자에 대항하고, 공공 및 기업 클라우드 시장에서 1위 사업자 자리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내정자<사진>는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카카오i클라우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멀티AZ 출시 소식과 함께 올해 비즈니스 목표 및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이경진 내정자가 강조한 올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목표는 ▲국내 클라우드 수준을 뛰어넘는 기술 고도화 ▲개발자와 엔지니어 대상 클라우드 팬덤 형성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공략 ‘올라운더’ 세 가지다.

이 내정자는 클라우드를 회사 주력 사업으로 낙점한 이유에 대해 “챗GPT 근간인 클라우드는 무궁무진한 분야로, 반드시 도전해야 하는 국가 기간사업인데 국내 시장 클라우드 전환율은 20~30%에 불과하다”며 “데이터 주권 문제도 고려하면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사업(CSP)과 대항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2021년 1월 클라우드 출시를 공식 선언하고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멀티 클라우드 등 다양한 기업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같은 해 7월 클라우드 보안인증제(CSAP)를 획득해 공공기관에 특화된 전문 클라우드 서비스·인프라 환경도 제공했다. 이듬해 2월에는 주요 정보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인 ISMS 또한 획득한 바 있다.

이날 선보인 카카오i클라우드 목표는 ‘비욘드 더 클라우드(Beyond the Cloud)’다. 클라우드 본질에 집중해 개발자에게 쉽고 친숙하며 경제적인 클라우드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안정성과 확장성, 고가용성에 집중해 고성능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게임·의료·제약·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다양한 산업 내 기업·기관은 고성능 클라우드 도입을 희망하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여겨진다.

오는 31일 공개하는 멀티AZ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올해 목표를 실현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이다. 멀티AZ는 애플리케이션 내결함성과 가용성을 향상하는 데 중요한 핵심 기술이다. 다수 데이터센터에 워크로드를 배치함으로써 하나의 가용영역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지원한다.

이 내정자는 “보편적으로 클라우드를 이용할 때 자연재해 등 외부 위험 요인에 상시 대비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2개 이상 AZ를 두는 것을 권장한다”며 “국내에서는 카카오가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내정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는 글로벌 CSP와의 차별점으로 ‘기술 기반 원가 경쟁력’을 내세웠다. 클라우드 시장이 뛰어드는 사업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저가형 서비스가 나오는 상황에 적극 대응, 일찍이 비용 효율화 전략을 선점한다는 포부다.

이 내정자는 “네이버클라우드는 금융, 공공, 퍼블릭 등 클라우드 형상이 각각 다르다. 이를 자동화하지 않으면 인력과 서버 투입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런 부분을 해소하려 하나의 형상으로 개발이 가능하게 인력 부분을 자동화했다”고 전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내부 추산 결과, 해당 시스템으로 35%가량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한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백상엽 전 대표가 사임하는 동시에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 개편을 시작했다. 매출이 곧 적자 수준일 정도로 수익구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일각에서는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같은 비핵심 부문 철수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날 이 내정자는 “구성원 해고, 사업 매각 등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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