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8주년 대기획]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준비하라(Beyond AI)’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과 챗GPT 등이 세대 전환을 이끌면서 데이터센터 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 빠른 속도와 더 넓은 용량 등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의 수요를 이끄는 한 축이기 때문에 향후 관련 시장의 발전 역시도 기대된다.
인텔은 올해 초 코드명 사파이어 래피즈로 알려진 4세대 제온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내부적으로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처리 속도를 늘림과 동시에 여러 가속기를 통해 상황에 맞는 최적화된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 메모리 측면에서는 DDR5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CXL을 도입해 메모리 활용 방식도 바꿀 예정이다.
당초 출시보다 1년여가 늦기는 했으나 시장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년의 지연이 무색하게도 AWS, 시스코, 클라우데라, 코어위브, 델 테크놀로지스, 드롭박스, 구글 클라우드, 에릭슨, 후지쯔,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IBM 클라우드, 인스퍼, IONOS, 레노버,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엔비디아, 오라클 클라우드, OVH 클라우드, 피닉스NAP, 레드햇, SAP, 슈퍼마이크로, 텔레포니카, VM웨어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수많은 파트너사들이 채택을 알렸다.
인텔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약 1억개 이상의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구동 중이다. 이 말은 대부분의 데이터센터가 인텔의 로드맵과 맞춰 성장하고 있다는 것. 새로운 서비스형 비즈니스 모델을 포함한 IT 서비스를 위한 온프레미스 서버, 인터넷 트래픽 관리를 위한 네트워킹 장비, 엣지에서 컴퓨팅 작업을 수행하는 무선 기지국,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도맡고 있다.
국내 시장 역시 새로운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기다렸다. 특히 인텔이 4세대 제온에 내장한 어드밴스드 매트릭스 익스텐션(AMX)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AMX 내장 가속기는 전세대 대비 10배 톺은 파이토치 실시간 AI 추론 및 학습 성능을 제공한다. 자연어처리 능력이 향상돼 거대 언어 모델에서도 최대 20배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AI 연산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구비한 것과 다름없다.
인텔은 지난 30일 ‘인텔의 데이터센터 및 AI 그룹에 대한 업데이트’를 공유하는 웨비나를 통해 올해말 코드명 에메랄드 래피즈로 알려진 5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선보인다. 일부 고객에게 해당 제품의 샘플을 제공하고 있다.
내년 전반기 코드명 시에라 포레스트 제온 프로세서 출시가 예약돼 있다. 인텔3 공정(8nm) 기반으로 설계된 최초 CPU다. 내년 중 코드명 그래나이트 래피즈도 예약돼 있다. 인텔은 DDR5를 기반으로 8,800 MT/s 전송 속도를 달성할 수 있는 멀티플렉서 복합 랭크(MCR)라는 새로운 유형의 DIMM을 개발하고 지원할 수 있는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 MCR DIMM 혁신은 현 세대 서버 메모리 기술 대비 80% 높은 피크 대역폭을 제공한다.
빠르면 내년 인텔 제온은 CXL 2.0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연내 CXL 2.0을 지원하는 D램 양산에 착수한다. CXL(Compute Express Link)이란 고성능 서버 시스템에서 CPU와 함께 사용되는 가속기, D램, 저장장치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차세대 인터페이스를 말한다. 삼성전자가 양산하는 128GB CXL D램은 PCIe 5.0(x 8레인)을 지원하며, 최대 35GB/s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AMD는 지난해 11월 데이터센터 행사를 열고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4세대 ‘에픽 9004’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올해 다양한 제품군에 맞춤형 에픽이 적용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코드명 베르가모, 기술 지원에는 제노아-X, 통신 관련 시에너가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4세대 에픽은 인텔보다 한발 앞서 출시됐다. DDR5 인터페이스 지원뿐만 아니라 CXL 1.1도 공식적으로 지원한다. PCI 익스프레스 5.0버전이 적용돼 효율성을 높였다.
데이터센터 등 기업 시장을 겨냥한 인텔과 AMD의 최신 칩셋은 전반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반도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중반 DDR5가 DDR4를 역전할 것이라 예견했다.
AI와 빅데이터 시장이 커갈수록 그에 대응하는 프로세서뿐만 아니라 D램과 시스템 반도체 등의 쓰임새는 보다 커진다. 향후 출시될 다양한 기업용 프로세서 로드맵에 따라 그에 따른 수요 역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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