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블리자드 대표작 ‘디아블로2:레저렉션’이 래더4 시즌 업데이트 이후 국내 PC방 이용률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앞서 진행된 래더 1~3 시즌 업데이트 당시 회복세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업데이트 이후 불안정한 서버 문제에 대한 지적이 지속되는 등 아쉬운 운영으로 이용자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9일 PC방 통계 플랫폼 ‘더 로그(THE LOG)’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국 PC방 이용자들이 디아블로2:레저렉션을 플레이한 시간은 11만2842시간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39.7% 상승한 수치다. 전체 게임 중 이용률 순위에서도 3계단 상승해 11위를 기록했다.
다만, 신규 시즌 래더 업데이트에 따른 이용률은 이전 시즌보다 저조하다. 래더1 시즌 업데이트가 진행된 주간(지난해 4월25일~5월1일) PC방 내 총 플레이 시간은 23만4572시간으로 집계됐다. 이어지는 2 시즌(지난해 10월3일~9일), 3 시즌(지난 2월13~19일) 업데이트 주간 총 플레이 시간은 각각 17만2284시간, 14만8490시간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거듭했다.
디아블로2:레저렉션 신규 래더 시즌 업데이트는 모두 금요일에 진행됐으며, 통계 기준은 업데이트 날짜가 포함된 월~일요일 PC방 총 이용시간을 집계한 수치다.
회복세 하락 원인으로는 신규 콘텐츠 부재가 꼽힌다. 디아블로2:레저렉션 래더 모드에서는 정해진 기간만 캐릭터 육성이 가능하며, 시즌이 끝나면 해당 캐릭터는 ‘비(非)래더’ 모드인 ‘스탠더드’로 옮겨지게 된다. 이후 새로운 시즌에서 신규 래더 모드 캐릭터를 육성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디아블로2:레저렉션과 같이 시즌제를 채택한 여타 게임에서는 신규 시즌마다 새로운 보스 몬스터나 던전을 추가해 이용자 유입을 도모한다. 하지만 디아블로2:레저렉션 개발진은 신규 시즌에 래더 모드에서만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 ‘룬워드’를 추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용자는 사실상 이전 시즌과 다를 바 없이 오직 아이템 획득만을 위한 게임 진행을 반복하게 되는 부분이다.
업데이트 이후 지속적인 서버 불안정 문제를 호소하는 이용자도 늘었다. 이에 디아블로2:레저렉션 공식 홈페이지 토론장을 비롯한 이용자 커뮤니티에서는 서비스 품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디아블로2:레저렉션 공식 홈페이지 토론장에서 한 이용자는 “그래픽 카드 ‘13700K RTX 4080’과 RAM 메모리 32기가바이트(GB)를 사용하고 있는데, 버벅거리는 증상과 프레임이 약 10~20 내려가는 증상이 있다”며 “이전에는 프레임 드롭(게임 화면이 끊기는 현상) 문제가 없었는데 패치 이후 다시 설치해 게임 플레이해 보니 프레임 드롭 현상이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이용자 커뮤니티에서는 “캐릭터 목록 불러오기 및 방 생성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래더 방을 리셋을 해도 제대로 그대로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래더뿐 아니라 스탠더드에서도 끊김 현상이 나타난다”는 등 비판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릴로이(Reiloy)라는 닉네임을 쓰는 블리자드 기술지원팀 직원은 서버 관련 문제를 지적하는 공식 홈페이지 게시글에 “모든 게임을 종료하고, 게임 파일 폴더를 삭제한 뒤 테스트해달라”며 “해당 폴더에는 이용자 개인 설정 및 게임 내 정보가 담겨 있으니 바로 삭제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래더 4 시즌에는 ▲온라인 모드 캐릭터 슬롯 4개 추가 ▲래더 캐릭터가 비래더로 이동될 때 ‘아카라’가 제공하는 능력치 초기화 ▲대화창 악성 메시지 자동 제거 시스템 추가 ▲직업별 스킬 편의성 강화 ▲일부 아이템 효과 변경 ▲‘연속 적중 지연(Next Hit Delay)’ 시스템 수정 등 업데이트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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