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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찬 SK하이닉스 부사장, 삼성 감산에 “턴어라운드 빨라질 수 있다” [소부장반차장]

발표 중인 이병찬 SK하이닉스 부사장.<출처=디지털데일리>
발표 중인 이병찬 SK하이닉스 부사장.<출처=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 감산에 따라)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이다."

11일 경기 용인 기흥구 ICT밸리 컨벤션에서 열린 ‘2023 용인 반도체 컨퍼런스’가 끝난 직후 SK하이닉스 이병찬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감산 계획에 대한 질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소재·부품·장비 기업도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반도체 시장의 흑자전환(턴어라운드)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올 1분기 ‘메모리 빅3’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모두 조단위 적자를 냈다. 이에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반도체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는 인위적 감산에 나섰으나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수개월간 변하지 않았던 삼성전자가 최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감산 소식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특정 제품은 향후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는 판단을 내려 이미 진행 중인 라인 운영 최적화 및 시험생산(엔지니어링 런) 비중 확대 외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부사장은 “이번 감산 결정으로 (반도체 업계 전반의) 재고가 줄어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메모리 빅3의 재고자산은 수십조원 규모로, 통상 4주 내외였던 재고 일수는 20주 내외로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감산이 이런 상황을 잠재울 수 있다고 본 것.

이 부사장은 “재고가 줄어들면 반도체 시장의 턴어라운드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내년 정도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부사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서도 환영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SK하이닉스의 4개 공장을 비롯해 소부장 기업 50여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클러스터 구축 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칩메이커와 소부장 기업의)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좀 더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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