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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실적에도 '감산'에 꽂힌 외국인, 삼성전자 폭풍 매수… '7만 전자' 가능할까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삼성전자가 7일 마감된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대비 4.33% 급등한 6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1361만주, 기관이 177만주 각각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강하게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1520만주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31.18포인트(+1.27%) 상승한 2490.41로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부진한 올 1분기 최악의 잠정 실적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감산 계획이 공개되며 메모리 가격 상승 등 향후 업황 개선 기대감이 압도한 결과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 1분기 실적은 예상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 수준이다.매출과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 보다 낮아, 실제 반도체 실적 부진이 심각했음이 드러났다.

뚜껑을 열어보니 매출은 전기(70조4600억원)보다 10.59% 떨어졌고 전년동기(77조7800억원)대비 19.00% 하락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기(4조3100억원)보다 86.08% 낮고, 전년동기(14조1200억원)대비 무려 95.75% 주저앉았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혹한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결국 14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에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메모리 감산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인위적 감산은 없다’라는 기조를 유지했지만 이번에 입장을 바꾼 것이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가 감산을 결정한 이유는 앞으로 발생할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의 메모리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판단때문이다.

한편 이날 외국인을 비롯한 기관 물량이 대거 손바뀜이 이뤄지면서 지루하게 횡보해왔던 '6만전자' 초반의 박스권을 탈피해 '7만 전자'에 재진입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하지만 경기침체(Recession)국면, 즉 'R의 공포'가 최근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고개를 들고 있기때문에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최근 미국의 고용 및 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꺽인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경착륙을 우려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챗GPT' 수혜로 인식되면서 강세를 보여왔던 미국의 주요 반도체 주가의 움직임도 최근 둔화된 상태다.

일단은 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 등 매크로 지표가 시장에서 어떻게 해석될지가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성 금요일'로 인해 이날 휴장하기 때문에 '7만 전자'로의 업그레이드는 다음주 시황 흐름을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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