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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기, 급격히 둔화?… 구글, 엔비디아에 맞설 AI칩 독자 개발 [美 증시 & IT]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과 미 연준(Fed)의 금리 불확실성 보다는 '경기침체'로 확연하게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3대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민간 부문 고용이 전월대비 14만5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1만명을 크게 밑돈 것으로, 전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채용공고 건수(990만건)가 2년 여만에 1000만건을 밑돈 것과 흐름을 같이한다.

이처럼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빨리 냉각되면 금리 공포는 사라지겠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부진 이슈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는 점에서 증시엔 오히려 더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24% 오른 3만3482.72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5% 내린 4090.38로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 하락한 1만1996.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미국의 경기둔화 시그널이 계속 수치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기조가 미국 경제를 갑작스런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관련하여 이날 올 5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멈출 가능성이 62.2%까지 높아졌다는 페드워치 전망치가 제시됐다.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는 3.67% 하락한 185.52달러로 마감했다. 올 1분기 시장예상치를 하회한 판매(인도)량 수치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판매량을 늘리기위해서는 추가 할인이 필요할 것이고, 그러려면 수익율(마진) 하락을 감수해야한다는 점이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거는 모습이다. 지난 며칠간 강세를 보였던 리비안도 4.88% 하락했다.

반도체 주는 경기침체 예상이 나오면서 대체로 약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2.08%), AMD(-3.45%),
인텔(-0.82%)등이 약세로 마감했다. 최근 중국의 사이버보안 검토로 약세가 지속됐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44%)도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구글이 챗GPT를 능가하는 AI 모델 비전을 제시하면서 반격을 취한데다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AI 회의에서 'AI로 인한 개인정보 위협' 등이 언급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빅테크 기업들도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로이터는 애플(-1.13%)이 인도의 금융 중심지인 뭄바이에 첫 공식 소매점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약 7억 명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존재하는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시장이다.

구글 알파벳(-0.24%)은 이날 AI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용 자체 제작용 4세대 칩을 개발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엔비디아의 AI칩을 탑재한 챗GPT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위한 구글의 반격이란 분석이다.

구글은 TPU(텐서처리장치)로 명명된 이 칩과 관련해, 4000개 이상의 칩을 슈퍼컴퓨터에 연결하는 방법을 상세히 기술한 과학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서 구글은 엔비디아가 챗GPT에 적용하고 있는 AI 칩보다 빠르고 전력효율이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글은 관련하여 "4세대 TPU가 엔비디아의 A100 칩 기반 시스템보다 자사 칩을 탑재한 시스템이 최대 1.7배 빠르고 전력 효율이 1.9배 높다"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는 구글이 자사의 4세대 칩을 엔비디아의 현재 주력 제품인 H100 칩과 직접적으로 비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관련하여 구글이 엔비디아 H100과 경쟁할 새로운 TPU를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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