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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소통 선호…관심사 플랫폼으로 몰린 MZ세대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하면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주요 수단으로 온라인을 빼놓을 수 없는 시대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는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대체하는 방식을 넘어 오히려 온라인 소통에 더 집중하는 문화가 빠른 속도로 확산했다.

지난 1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 시대 MZ세대의 사회성 발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후기 Z세대(중고생·학교 밖 청소년)는 일상 속 온라인 상호작용 빈도와 온라인 상호작용 중요도에서 모두 4점 만점에 평균 2.8점을 기록했다. 온라인 속 관계가 사회화와 인간관계에 어느 정도 중요 수단이 됐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흐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치지 않고 관심·취향 기반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모임은 물리적, 시간적 제약 없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 관심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람과 소통하는 플랫폼이 주목된다.

◆전 세계 친구와 우연한 만남을 원한다면? ‘아자르’로=스페인어로 ‘우연’을 의미하는 아자르는 매일 평균 7000만, 최대 8500만건 영상 통화가 이뤄지는 글로벌 영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전 세계에서 21개 언어로 서비스가 제공되며, 이용자는 국가·문화·언어·성별 장벽을 넘어 영상으로 소통할 수 있다. 다양한 관심사 키워드를 프로필에 설정할 수 있어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아자르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유럽 내 데이팅·소셜 디스커버리 앱 다운로드 수와 소비자 지출 기준에서 모두 3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아자르 운영사 하이퍼커넥트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용자끼리 매끄러운 영상 통화가 가능하도록 비디오 커뮤니케이션과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웹RTC(Real-time communication) 기술을 상용화한 ‘하이퍼RTC’는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은 국가나 저사양 핸드폰 등 다양한 통신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고화질 영상 통화를 지원한다. AI 기술은 안전한 플랫폼 구축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과 언어 장벽을 허물 실시간 음성 인식 기술 등에서도 활용된다. 그 외 전 세계 최초로 실시간 영상 커뮤니케이션 중 얼굴을 인식해 증강현실(AR) 그래픽을 입히는 기능을 적용, 얼굴에 3차원(3D) 마스크를 씌우거나 기존 배경을 지우고 새로운 3D 공간을 입히는 것도 가능하다.

◆SNS 터줏대감 ‘네이버 블로그’, 제2의 전성기 맞아=네이버 블로그는 ‘주간일기챌린지’ 같은 이용자 유입 이벤트가 큰 호응을 얻으며 최근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실제로 지난해 진행한 주간일기챌린지에는 6개월 동안 100만명 이상 이용자가 참가했다. 네이버 ‘2022 블로그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개설된 네이버 블로그는 200만개에 달하며, 신규 이용자 중 76%가 10대부터 30대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해외 SNS 유행이 점차 사그라지면서 지인을 기반으로 영상과 이미지가 중심이 되는 기존 소셜 미디어에 싫증을 느낀 사람들도 네이버 블로그로 유입되고 있다. 텍스트만으로 콘텐츠를 게재할 수 있는 네이버 블로그는 ‘전체 공개’, ‘이웃 공개’, ‘서로이웃 공개’ 등 콘텐츠 공개 범위 설정 기능을 지원해 친밀도에 따라 차등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도 2030세대가 블로그에 높은 관심을 보인 이유로 ▲‘말 못 할 고민 등 진솔한 모습을 기록할 수 있다’(20대 24.2%, 30대 21.2%) ▲‘다른 SNS보다 텍스트 위주로 기록할 수 있다’(20대 27.4%, 30대 28.9%)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코로나 거치며 몸집 키운 카카오 ‘오픈채팅’=카카오가 지난 2015년 선보인 오픈채팅은 이용자들이 원하는 주제로 채팅방을 개설하고 모일 수 있는 채팅 서비스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비대면 소통이 늘면서 지난해 7월 기준 오픈채팅 사용자 수는 2019년 대비 76% 증가했으며, 현재 일간활성화이용자수(DAU)는 900만명에 달한다.

자유롭게 채팅방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세대별로 인기 있는 대화 주제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10대는 게임·팬덤 ▲20대는 학교·취업·뷰티·패션 ▲30대는 결혼·투자 등을 주제로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카카오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보이스룸’ 기능을 도입해 비지인 간 음성 대화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오픈채팅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김정우 고려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SNS 등장으로 선호하는 특정인하고만 온라인에서 이야기하는 자기중심 네트워크가 보편화됐다”면서 “여기에 코로나로 비대면 활동이 이어지며 젊은 층은 수업이나 회의 같은 공적인 관계도 사적 관계 연장선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관심사에 대해 소통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게 김정우 교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많은 사람은 직접 대면하기보다는 전화나 텍스트로 감상을 나누는 것이 개인화 측면에서 더 간편하게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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