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양 강 구도로 정착된 게임엔진 시장에 오픈소스 3D 엔진이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을까?
리눅스 재단 산하의 ‘오픈 3D 재단(Open 3D Foundation)’의 프로젝트인 ‘오픈3D엔진’ 홍보차 국내 방한한 로열 오브라이언(Royal O'Brien) 오픈 3D 파운데이션 재단 대표는 “기존 상용 게임엔진의 완성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게임사가 요구하는 추가 기능이 있을 경우 여기에 대응하는 데 2년 이상 걸린다. 하지만 오픈3D엔진은 이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임엔진 시장은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테크놀로지스의 ‘유니티’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최근 게임엔진은 게임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엔진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시뮬레이션 개발에 사용되는 등 범위가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소스와 같이 커뮤니티 기반의 집단 지성과 공유 정신을 통해 게임엔진의 오픈소스를 꾀하는 것이 오픈 3D 재단이다. 재단 설립과 게임엔진 개발에 걸린 시간이 현재 1년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기술적 성숙도는 이미 상용엔진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로열 오브라이언 대표의 말이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개선되어 온 언리얼, 유니티와 같은 상용 엔진 툴과 1:1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1년6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프로젝트라고 한다면 엄청난 발전 속도를 가지고 있다. 오픈3D엔진은 상용기업의 기술 로드맵을 따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신속한 기술 발전이 가능하다. 실제 모 개발자는 3주만에 컨테이너 기반의 게임 모듈을 만들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속도감은 상용 엔진 솔루션 업체가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이 로열 오브라이언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오픈3D엔진 개발엔 30여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해 각 사의 엔지니어들이 툴(Tool)을 만들고 있다.
그는 “3개의 오픈3D엔진 기반 게임 타이틀이 올해 말 정도 공개될 것이다. 지난 한 해만 코드가 100만 줄 이상 생산됐고 2000개 이상의 피처가 생성됐다. 오픈소스 개발의 장점은 각자의 기업들이 자신들이 잘하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점인데 화웨이, 오포, AWS의 경우 모바일 최적 엔진 기능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오픈3D엔진은 게임 개발사의 비용절감은 물론 인디게임 등 1인 개발자들의 활성화도 꾀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열 오브라이언 대표는 “상용툴의 라이선스를 생각하면 타이틀 당 백만달러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오픈3D엔진은 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물론 발전하는 단계여서 부족한 점이 있지만 커뮤니티의 참여로 툴이 성숙해지고 기능이 다양해지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 개인 개발자가 2일 만에 게임상에 하늘 공간을 구현하는 작업을 했다. 오픈소스는 미리 구성된 코드를 공개하는데 다른 개발자가 이를 가지고 변형을 하거나 바꾸는 작업을 통해 금방 결과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