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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적표 받은 카카오·티맵·쏘카…누가 크게 웃을까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삼대장인 카카오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쏘카의 지난해 성과가 공개됐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카셰어링 기업 쏘카는 지난해 매출 397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37.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94억원을 달성, 2011년 창사 이후 연간기준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실적개선과 관련해 쏘카는 “2018년부터 진행해 온 ‘인공지능(AI) 기반 사업운영’을 통해 수요발굴·차량운영·리스크 관리 등 전 부문 운영 효율화 작업이 수익으로 이어져 흑자전환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쏘카는 수요 데이터를 분석한 다이내믹 차량 배치와 가격결정, 예약 최적화 프로그램을 통해 차량 대당 매출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또 AI를 활용한 자동화 기술로 미신고 사고 적발과 차량유지관리 프로세스 효율화 등을 통해 비용지출을 최적화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는 모두 지난해 당기순손실(이하 순손실)을 기록했다. 물론, 이것만으로 실적을 가늠할 수는 없다. 핵심 지표인 영업이익은 다음달 초 공시될 2022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개되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각각 카카오 자회사와 SK스퀘어 자회사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 1위인 카카오모빌리티의 별도기준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6210억원, 순손실은 688억원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몇 년간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017년 106억원 ▲2018년 211억원 ▲2019년 221억원 ▲2020년 130억원으로 매년 적자였다. 그러다 2021년 126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로부터 분사한 지 5년만의 결실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가맹택시 자회사인 ‘케이엠솔루션’ 사업 성장을 중심으로 그 외 신규 사업들에서 매출이 발생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라는 평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의 ‘플랫폼 기타’ 사업에서 핵심 분야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는 “이동 수요 확대에 따라 주차 플랫폼 매출이 분기 최대를 달성했다”며 “이를 통해 모빌리티 사업(카카오모빌리티)도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점유율을 가진 티맵 운영사 티맵모빌리티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이 2021년 대비 178% 늘어난 206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순손실은 동기간 53억원에서 1662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11번가·원스토어 등 SK스퀘어 내 주요 연결대상 종속기업 중 가장 큰 순손실 규모다.

다만 2022년도 손실폭 증대는 영업활동에 따른 손실이 아닌 회계적 처리상 손실이 주요 원인이라는 게 티맵모빌리티 측 설명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우티 영업 외 손실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고, 티맵모빌리티 사업과 관련한 영업이익률만 놓고 보면 오히려 전년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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