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모빌리티 슈퍼앱을 꿈꾸는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하늘길 사업에 하나둘씩 뛰어들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앱 하나만으로 목적지까지 가는데 필요한 ‘이동의 모든 것’을 제공하는 통합교통서비스(MaaS, Mobility as a Service) 구축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와 손잡고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티맵(TMAP) 내 ‘공항버스 예매 서비스’ 정식 개시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과 공항마스(Airport MaaS) 선도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계기로 양사는 크게 보편적 교통 서비스·글로벌 서비스·친환경 등 3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먼저 양사는 보편적 교통 서비스(Universal MaaS) 일환으로 공항버스 승차권 구매 절차를 디지털화하는 데 주력한다. 공사가 이용환경 조성을 위한 인프라와 정보를 지원하면, 티맵모빌리티는 이를 활용해 여행객들이 모바일 환경에서 예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티맵모빌리티는 티맵 앱 내에서 공항버스, 택시 등 여러 교통수단을 연계해 개개인에게 최적의 공항 이동경로를 추천하고 통합결제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우티 등 글로벌 플랫폼과의 서비스 연동을 통해 외국인 친화적인 교통서비스를 구축하고 여객경험 증진을 위해 공항 인프라 기반 신규사업 개발에도 역량을 모은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공항과 연계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항마스를 공사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찾아보겠다는 취지”라며 “중장기적으로 보는 사업이기에 추후에는 자율주행이나 도심항공교통(UAM) 영역까지 폭넓게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도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맞아 코로나19로 일시 중단했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바 있다. 해외 여행객들이 전 세계 120개 이상 국가에서 카카오T앱 하나로 현지 이동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기존에 일본, 베트남에서만 제공되던 해외 로밍 서비스 지역을 지속 확대하는 중이다. 해외 로밍 서비스란 카카오T앱으로 해외 현지의 다양한 이동수단을 호출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지난달 15일 기준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나라는 33개국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동남아(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캄보디아·인도네시아) ▲아시아(일본) ▲유럽(독일·스페인·이탈리아 외 21개국) ▲중동(카타르) 등이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월 괌 현지 최대 택시 브랜드 중 하나인 ‘미키택시’와 협업을 통해 괌에 ‘택시 및 공항픽업 예약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국내 모빌리티 기업 최초로 플랫폼(카카오T)-기사앱(카카오T픽커)-어드민(관제프로그램)에 이르는 인프라 전반을 해외 현지 택시 업계에 적용한 사례다. 향후 카카오모빌리티는 괌에 방문한 관광객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이용 대상을 넓힐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아시아, 유럽, 중동 등으로 카카오T 로밍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며 해외 각지에서도 이용자들이 끊김 없는(seamless) 이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전방위적으로 모빌리티 기술력과 데이터를 고도화해 전 세계 이동 수요를 포괄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