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새해에도 ‘슈퍼앱’으로 거듭나기 위한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 플랫폼은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서비스 제공 분야를 확장하는 동시에 사람과 사물 이동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 중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대표 주자인 카카오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쏘카 3사는 통합교통서비스(MaaS, Mobility as a Service)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MaaS란 한 마디로 원스톱 교통서비스를 뜻한다. 대중교통과 택시, 퍼스널모빌리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의 이동 경로 검색, 예약결제 서비스 등 모든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다.
먼저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에 새로운 모빌리티 기능을 지속 도입해 완성형 MaaS 실현을 위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모습이다. 주요 서비스로만 ▲택시 호출 ▲바이크 ▲대리운전 ▲항공·시외버스·기차·셔틀 예매 서비스 등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렌터카 예약과 전기차 충전 서비스, 반려동물 택시 서비스 ‘카카오T 펫’과 같은 기능도 추가했다.
업계 1위로 굳어진 택시호출 시장을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전반의 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기존에 일본, 베트남에서만 제공되던 해외 로밍 서비스 지역을 유럽과 중동 지역까지 지속 확대하는 중이다. 카카오T 앱만 있으면 누구나 현지의 이동수단을 호출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티맵모빌리티도 대표 서비스인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대리운전·킥보드·전기차 충전·주차·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차량공유기업 우버와 합작해 택시 호출 서비스 플랫폼 우티(UT)를 만들어 운영 중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육로부터 하늘길까지 사업 영역 확대를 노린다. 지난달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과 공항마스(Airport MaaS) 선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그 증거다.
공항과 연계한 이동 서비스 부문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협력할 부분이 있다면 중장기적으로 힘을 모으겠다는 포부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1년간 축적한 교통 데이터베이스와 디지털 기술력을, 인천공항공사는 하늘길 이동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인프라를 제공해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쏘카도 주력 사업인 카셰어링 서비스를 중심으로 스트리밍 모빌리티 생태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숙소와 액티비티 예약을 할 수 있는 ‘쏘카 투고(TO-GO)’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KTX 전 노선과 카셰어링을 원스톱으로 예매·구매할 수 있는 묶음예약 서비스를 출시했다.
앞으로 이용자는 전국 67개 KTX 정차역을 포함한 주변 272개 쏘카존에서 소형·경형·대형SUV·전기차까지 총 70여종 국내외 차량을 선택,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쏘카는 이번 서비스를 시작으로 카셰어링에 호텔·놀이공원·공연 등 액티비티가 결합한 상품도 선보일 방침이다.
슈퍼앱을 지향하는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일제히 MaaS 전략을 꺼내 드는 이유는 이것이 그 무엇보다 이용자 록인(Lock-in)에 효과적인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특정 플랫폼에서 출발지와 도착지만 입력하면 모든 이동이 가능하다는 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동 경로를 고민하고 교통수단을 하나하나 골라 예약·결제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공급자 중심 개념으로 그저 사물이나 사람을 옮기는 것을 이동 개념으로 봤다면, 플랫폼 기반 MaaS를 통해서는 정해진 노선이나 시간에 따른 것이 아니라 이용자 니즈에 맞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