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리플(XRP) 가격이 시가총액 상위권 코인 중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 승리 기대감이 리플 가격 상승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XRP 가격은 7일 전 대비 17.52% 오른 0.42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4시간 동안 이 코인 거래량은 32억달러 규모다.
리플은 지난 21일 한때 0.4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미국 은행의 잇따른 파산 속, 반사효과를 누리면서 나타났던 코인 시장 상승세와 비교해서도 리플은 상대적으로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인 대장주 비트코인(BTC)과 알트코인 대표 이더리움(ETH)도 각각 12%, 5%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XRP는 전세계 코인 시총 기준 6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형 프로젝트에 속한 코인이다. 리플랩스에서 만든 결제시스템 리플의 기축 코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아 왔다.
이 코인에 더 많은 시선이 쏠리기 시작한 것은 SEC과의 소송 승리 기대감이 업계 전반에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규제 당국이 XRP를 미등록 증권으로 분류하면서 리플 측이 증권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2020년 12월 고소했다. 구체적으로 리플이 SEC에 등록되지 않은 XRP 146억개를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약 13억8000만달러를 조달했다는 것이다. 반면 리플은 XRP는 증권에 포함되지 않은 토큰이기 때문에 증권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로부터 2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소송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리플 승소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리플 투자자들은 미국 법원이 바이낸스US와 SEC와의 갈등에서 바이낸스US 손을 들어준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SEC가 리플을 증권법 위반을 문제 삼은 것처럼 바이낸스US의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보이저 인수 건에도 유사한 이유를 들어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법원이 SEC 주장이 모호하다고 결론 내리면서 바이낸스US는 보이저를 인수할 수 있게 된 상황이다.
한편 현재 리플과 SEC 간 소송 결과에 따라 많은 코인과 토큰이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어 국내 업계에서도 긴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토큰증권(ST)이 제도권 안으로 포섭되면서 코인의 증권성 여부 판단의 세부적 기준에 많은 관심이 쏠린 만큼, 리플과 SEC 간 소송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리플 모니카 롱 사장은 "SEC와 소송에서 긍정적인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올해 안에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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