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이르면 3월 중 신규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된다. 양극화된 5G 요금 구간을 다양화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로 정부가 통신사업자들과 적극 협의한 결과다. 어르신용 5G 요금제도 보다 세분화되어 출시될 예정이다.
17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빠르면 3월 내로 다양한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통신3사와 협의 중이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어느 정도 소비자 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는 또 소비자의 사용량에 비례하게 한다는 원칙 하에 통신사업자들과 현재 요금 협의 중에 있다”며 “가능하면 3월 중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지난 2월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40~100GB 구간 5G 중간요금제가 상반기 중에 출시될 수 있도록 사업자들을 독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3월 중 나올 5G 중간요금제는 정부 바람대로 40~100GB 구간일 가능성이 크다.
5G 중간요금제는 그동안 계속 논란이 돼 왔다. 통신3사는 과거 15GB 이하 100GB 이상으로 양극화된 5G 요금 구간이 소비자들의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한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8월 24~31GB의 중간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이 역시 5G 요금제 다양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이에 정부도 40~100GB 구간의 추가 중간요금제 출시를 위해 사업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추진해 왔다. 실효성 있는 중간요금제가 출시되면 소비자들이 고가 요금제 대신 저렴한 중간요금제를 선택해 실질적인 가계통신비 절감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사업자들은 그동안 중간요금제 추가 출시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껴 왔다. 정부가 원하는 40~100GB 구간 중간요금제를 출시하게 될 경우, 기존에 100GB 이상 고가·고용량 요금제를 쓰던 이용자들의 다운셀링을 유도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하락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와 통신사업자들은 어르신 전용 5G 요금제 출시도 협의하고 있다. 어르신용 요금제는 어르신의 연령을 세분화해 맞춤 요금제를 출시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발표하겠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입장이다. 현재 어르신용 5G 요금제를 운용 중인 곳은 LG유플러스 한 곳이다.
온라인 요금제 활성화에도 나선다. 통신3사는 선택약정 25% 할인과 유통비용 절감분을 반영해 무약정으로 일반요금제 대비 30% 저렴한 온라인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결합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가입은 저조했다. 이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최근 결합할인 혜택을 적용한 신규 온라인 요금제를 내놨고, KT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