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사이버보안 기업 라온시큐어 및 자회사 라온화이트햇이 3월15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작년 사업 성과를 공유하며 기업에 대한 청사진을 소개했다.
라온시큐어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 468억원, 영업이익 44억원, 당기순이익 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8%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인한 보안 수요 증가, 대형 모바일 단말 관리(MDM) 사업 수주, 모의해킹 수요 증가, 서비스 매출의 확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흑자전환이 가장 고무적이다. 라온시큐어는 그간 가파르게 매출액이 상승한 데 반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데는 실패했다. 2015년 124억원이었던 매출액은 7년 만에 468억원까지 크게 늘었으나 그 과정에서 영억이익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특히 2020년, 2021년에는 적자를 기록하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질타가 있었는데 작년 흑자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정아 라온시큐어 사장은 “라온시큐어와 라온화이트햇이 지난 몇년 동안 신규 사업에 많은 투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2년 정도 적자를 냈는데, 이번 흑자전환은 연구개발(R&D) 및 신규사업 투자를 이어가는 와중에 달성한 것이라 더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특히 강조한 것은 주력 제품인 ‘원패스 2.0’, ‘옴니원 통합인증 서비스’, ‘옴니원 NFT 마켓플레이스’ 등이다.
라온시큐어 원패스 2.0은 FIDO(Fast IDentity Online) 기반의 인증 수단과 FIDO2, 일회용비밀번호(OTP) 등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중요소 통합 인증 솔루션이다. 지문이나 PIN, 패턴, 음성, 얼굴 등 멀티팩터인증(MFA)을 제공한다. 2차 인증이나 패스워드리스(Passwordless) 환경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 신한은행이나 현대카드, 우리은행 등 금융업계나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이용 중이다.
옴니원 통합인증의 경우 공인인증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사용이 늘어난 사설인증서, 디지털 증명서를 중계한다. 이동통신3사의 ‘패스(PASS)’, ‘네이버인증서’, ‘카카오톡인증서’, ‘토스인증서’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옴니원 통합인증과 같은 인증 중계 서비스의 경우 인증을 제공하는 사업자와 중계를 하는 사업자가 수익을 나눠가지는 구조다. 많은 사용자가 이용하는 서비스를 중계할 경우 수익성이 높아지는 구조인데, 라온시큐어는 연초 국세청 ‘홈택스’의 연말정산 서비스와 정부의 ‘정부24’ 등을 고객사로 둠으로써 수익성을 키웠다.
옴니원 NFT 마켓플레이스는 라온화이트햇이 작년 11월 론칭한 유틸리티 대체불가능한 토큰(NFT) 플랫폼이다. 현재 한국조폐공사의 금NFT를 단독으로 거래할 수 있다. 생체인증 FIDO와 블록체인 DID가 탑재된 신원 증명 기술이 적용돼 위변조 방지와 개인정보 보안을 제공한다.
라온시큐어 이정아 사장은 “라온시큐어는 라온화이트햇과 함께 디지털 신분증과 차세대 인증 서비스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 모바일 국가 유공자증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미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공무원증,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의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 디지털 신분증 사업의 연속 수주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 여의도로의 사옥 이전 일정도 공유했다. 그는 “챗GPT 활성화 등 새로운 이슈에 따라 보안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작년 10주년을 맞이한 라온시큐어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여의도로 사옥을 이전하며 조직 및 업무를 재정비할 예정이다. 라온시큐어와 라온화이트햇이 차세대 IT 보안·인증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는 모멘텀을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연초 해외 화이트해커가 제기한 보안 취약점과 과련된 내용도 다뤄졌다. 라온시큐어 측은 “외부에서 제품에 대한 보안 취약점이 신고(Bug Bounty)됐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소통해 대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