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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게임업계 노조, 이재명 대표에 “크런치 모드 확대 정책 저지해달라”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윤석열 정부가 도입 추진 중인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간다. 이러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간담회를 마련하고 정보기술(IT)·게임업계 노조들과 만나 업계 노동자 근무환경에 대한 목소리를 들었다.

이재명 대표는 14일 오전 ‘주 69시간 장시간 노동, 크런치모드 확대 방지를 위한 IT노동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IT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돌아보고 “주 69시간제가 도입되면 세계 최장 시간 노동 국가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세윤 화섬노조 IT위원장(네이버노조 지회장)을 비롯해 신명재 스마일게이트지회 수석부지회장, 배수찬 넥슨지회 지회장, 노영호 웹젠지회 지회장, 정균하 한글과컴퓨터지회 지회장, 곽영찬 LIG넥스원지회 지회장, 김태운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조직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포괄임금제 폐지와 함께 근무시간 기록 의무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크런치 모드 확대 정책도 저지해달라는 목소리를 냈다. 크런치 모드란 IT·게임업계를 중심으로 야근과 밤샘 근무가 휴식시간 없이 이어지는 집중 업무 기간을 뜻한다.

오세윤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69시간’으로 상징되는 이번 (윤 정부의) 발표는 크런치 모드를 전 산업에 확대한다는 것”이라며 “해당 정책이 도입되면 자칫 또 다시 과로사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장시간 노동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려고 한다면 시대착오적”이라며 “민주당은 노동시간 연장, 주 69시간 도입 등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법률 개정을 어떻게든 막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고용노동부가 지난 6일 입법예고한 근로자의 근로시간 선택권 확대 및 유연화 법안과 관련해 이날 오전 “입법예고 기간 중 표출된 근로자들의 다양한 의견, 특히 MZ세대의 의견을 면밀히 청취해 법안 내용과 대국민 소통에 관해 보완할 점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근로시간 연장 개편을) 하지 말라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기는 하지만 재검토를 지시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노동시간 단축 논쟁으로 재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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