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소셜 미디어(SNS)에서 '도둑 픽' 빵집으로 유명한 디저트 전문점 대표가 기독교복음선교회(JMS) 2세임을 고백했다.
지난 12일 써니브레드 송성례 대표는 써니브레드 공식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고 "사실 나는 JMS에서 태어난 2세다. 이건 내가 지울 수도 없고, 바꿀 수도 없는 과거"라며 부모님과 자신이 한때 JMS 신도였다고 고백했다.
송 대표에 따르면 부모님은 JMS에서 만나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는 "우리 부모님은 내가 정말 너무나도 존경하는 분이다. 누구보다도 착하게 살았다"며 "다만 착한 것과 진실을 보는 눈을 갖는 건 다른 말"이라고 적었다.
송 대표는 "나는 태어나서 17살까지 사이비 안에서 배운 진리를 진실이라고 믿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미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교주를 만나본 적도 없고, 크게 관여한 바는 없다"며 "점점 머리가 커가며 스스로의 자아가 생기고 독립(탈퇴)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JMS를 나온 뒤에도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에 늘 마음이 불편했다고 했다. 그러다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 출연한 피해 신도들을 보고 자신의 목소리를 조금이나마 보태고자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JMS 2세들이 '세뇌'와 '죄의식' 속에서 자라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JMS 2세들은 축복받은 사람이라며 '세상 사람'들과 교류는 물론 미디어로부터도 단절된다"며 "나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종교를 나와서도 잘 적응했지만, 어릴 때부터 받은 죄의식이나 어떤 기준에 부합해야만 한다는 강박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송 대표는 자신도 하마터면 정명석 총재의 피해자가 될 뻔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태어났는데 사이버 2세인 나도 교주의 신부가 돼야 한다는 말을 목사에게 들었다"며 "다행히 그 때 '안 된다'고 화내주신 아버지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이 기회에 나도 후련하게 목소리를 내보고 싶었다"며 "나와 써니브레드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혹시라도 추후에 이 사실을 알았을 때 다른 오해가 생기지 않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이 경험으로 내가 배운 건 시작점이 어디든 달리는 건 '나'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과 불리한 환경, 조건이 언젠간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사이비 종교에서 나와 낯선 세상에 발을 내딘던 나에게 세상이 얼마나 따뜻한지 알려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해당 글은 13일 밤 9시 기준 써니브레드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된 상태다. 글 밑에 일부 악성 댓글이 달리자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써니브레드는 SNS에서 '도둑 픽(Pick)' 디저트 전문점으로 유명하다. 2019년 매장에 도둑이 들었는데, 도둑이 무려 4시간 동안 매장 내 케이크, 머핀, 디저트를 먹는 모습이 폐쇄회로(CC) TV에 찍히면서 '도둑도 반한 빵집'으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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